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19일)

2016.12.18 16:01:40

[충북일보] 비밀처럼 숨은 길을 찾아낸다. 겨울의 속살 속으로 길이 난다. 압도적인 경관을 만들어낸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준다. 대나무 무리가 청량감을 더한다. 아직도 초록의 기운이 강하다. 알싸한 향이 코끝에 매달린다.

절 집 앞마당 느티나무가 운다. 완만한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간다. 무채색의 겨울 숲이 이어진다. 잎 떨군 참나무가 소리를 낸다. 멀리 갈색능선으로 해가 진다. 하늘의 궁륭이 점점 낮아진다. 해가 바뀌는 의미를 생각한다.

산비탈에 낙엽이 한 가득 쌓인다. 수북수북 내린 모습이 아름답다. 낙엽들이 한마디씩 말을 전한다. 늦가을의 추억을 불러내고 있다. 겨울 길 걸으며 가을을 반추한다. 말끔하게 청소된 마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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