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20일)

2016.12.19 17:03:56

[충북일보] 고도가 높아질수록 산풍경이 다르다. 미끄러운 샛길로 거침없이 간다. 길의 난이도 따라 풍경이 바뀐다. 바람 따라 구름이 용틀임을 한다. 바위 아래로 고드름이 매달린다. 겨울 맛이 주렁주렁 한가득이다.

파란 하늘 보고 바람을 느낀다. 사람 손길이 전혀 닿지 않는다. 시간의 흐름을 개의치 않는다. 욕심을 버리는 방법을 배운다. 오롯이 기다리는 법을 깨친다. 나뭇가지가 가늘게 떨며 운다. 외로운 마음 알리려 몸짓한다.

미끄럼길이 산정까지 계속된다. 고요 속에 거친 숨소리가 퍼진다. 사방에 널리 퍼져 온 기를 받는다. 고난이 이끈 눈물 나는 감동이다. 툭 터진 조망이 허기를 잊게 한다. 산 아래 찻집의 무쇠난로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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