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의식이 삶의 권리 신장시킨다

2016.12.20 16:22:08

[충북일보]2016년은 대한민국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그 중 하나가 성숙된 시민의식이다.
 
질서 있는 촛불집회는 평화로웠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100m 앞 대규모 집회도 가능했다. 아무런 사고 없이 끝났다. 어느 때보다 힘이 컸다. 대통령 탄핵까지 불러왔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청주는 좀 다르다. 시민 안전을 위해 도로·인도 등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취객 등 일부 시민들의 어긋난 시민 의식으로 시설물이 파손되고 있다. 부서진 채로 장기간 방치돼 또 다른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
 
도로와 인도에 설치된 시설물은 말 안전시설물이다. 시민을 위한 안전장치다. 그런데 어긋난 시민 의식 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다. 파손에 따른 잦은 시설 교체와 보수 등으로 혈세까지 낭비되고 있다.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빌려간 뒤 장기간 반납하지 않는 얌체족들도 있다. 충북도중앙도서관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대출된 도서 중 반납되지 않는 도서가 총 735권이다. 미납 도서를 기다리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민의식이란 사회 구성원 개개인의 정신적 태도와 양상을 이른다. 시민의식의 향상 여부에 따라 구습 같은 사회적 폐해를 탈피하기도 한다. 때론 지각적인 공론이 돼 삶의 권리가 신장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흔히 그 나라 국민들의 평소 에티켓이나 도덕성 등을 보고 '시민의식이 나쁘다 혹은 좋다'라고 판단한다. 대개 그 나라의 국민성과 개인적인 도덕관념이 시민의식 수준에 많은 영향을 주는 편이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촛불집회는 많은 걸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경찰과 충돌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는 아주 발전적이다. 집회가 끝난 뒤 자발적 청소 참여는 해외 언론에서도 감탄할 정도다.
 
대한민국 국정은 비겁하고 어지러웠다. 하지만 시민들은 이런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주시민들도 이 기회에 시민의식이 뭔지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 진정한 시민의식이 뭔지를 깨쳐야 한다.
 
안전시설물 하나 부수고 방치하고, 도서관 책 미반납이 큰 일이 아닐 수는 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불편을 겪는 이들이 있다. 시민의식은 거창한 게 아니다. 서로의 불편을 배려하는 게 시민의식이다. 작은 실천이 성숙한 사회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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