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21일)

2016.12.20 15:03:07

[충북일보] 저마다 사정으로 한 해를 말한다. 하나둘 걸어온 발자국을 세 본다. 저무는 아름다움을 헤아려본다. 낙조보다 황홀한 사람을 그린다. 상처 준 사람을 하나둘 떠올린다. 산 그림자가 쌍둥이 그림이 된다.

길 위 사람풍경이 언제나 예쁘다. 깜짝 놀랄 이야기로 이어져간다. 바람 숲이 거칠게 으르렁거린다. 쓸쓸한 상실을 온 몸으로 토한다. 싸늘한 비장함이 숲을 지배한다. 시간이 만드는 기막힌 공간이다.

거친 바람이 해질녘까지 머문다. 붉은 석양과 함께 하루가 저문다. 숨 막힐 듯 붉은 노을이 다가온다. 황금빛 휘광이 산객 얼굴을 감싼다. 뭉클한 뜨거움이 밑에서 올라온다. 율리 등잔길에 어둠이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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