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23일)

2016.12.22 15:26:38

[충북일보] 구름이 출렁출렁 산을 휘감아 간다. 갈색풍경이 구름 그늘에 화려하다. 산풍경이 수려하니 행복한 걷기다. 풀 섶에 반쯤 숨은 나무가 신비롭다. 자연미술관이 된 숲속이 고요하다. 하얀 눈이라도 내리면 금상첨화다.

겨울의 정맥길 역시 바람의 길이다. 각고의 시간이 노을 사이로 흐른다. 밤과 낮 사이 경계처럼 어렴풋하다. 물과 빛 사이의 안개처럼 희미하다. 지는 햇살이 시간을 곱게 물들인다. 붉은 노을이 공간의 교차를 알린다.

삼기저수지 저녁시간이 눈부시다. 하늘색이 천국의 색으로 채색된다. 비교불가의 찬란한 색조를 만든다. 물속에 비친 산그림자 속에 빠진다. 보낸 가을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다. 고된 산행에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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