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전기안전시설부터 점검하자

2016.12.25 14:37:58

[충북일보]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고 있다. 난방을 위한 전기 사용도 점차 늘고 있다. 그러나 전통시장 화재에 대한 예방 및 대비는 매우 미흡하다.

충북지역 전통시장 누전·합선 노출면이 전국 최고의 위험 수준을 보였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정유섭 의원이 중소기업청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그렇다. 대형 화재 발생 위험성 아주 크다는 경고다.

특히 배선상태가 나빴다. 무려 53.8%(859개)가 불량 판정을 받았다. 전국 평균 20.8%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대형 화재를 불러온 대구지역의 배선상태 불량 판정률은 27.3%이었다. 충북의 절반 수준인데도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불량한 전기안전시설은 언제든 화재로 직결될 수 있다. 그런데 누전이나 합선 같은 전기안전사고의 경우 외부에 잘 노출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빠르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났다하면 대형으로 이어지는 이유도 여기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건당 평균 피해액은 1천336만원이다. 전체 화재사고 건당 평균 피해액 779만원 보다 1.7배 많다. 전통시장 구조상 화재가 넓은 지역으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통시장은 점포가 밀집돼 미로 같다. 노후 가스시설이 얼기설기 연결돼 있다. 점포마다 대량으로 상품들이 쌓여 있다. 게다가 통로 출입구마저 좁아 소방차 진입이 어렵다. 급격하게 대형화재로 이어질 요인을 모두 갖춘 셈이다.

전통시장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불특정다수가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좁은 공간에 많은 점포가 밀집하고 있다. 만일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소방차 등의 진입과 사람들의 대피가 어렵다. 대형 참사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실제로 전통시장 화재 때마다 이런 취약성을 그대로 드러냈다. 주목할 점은 화재의 절반 이상이 전기 합선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물론 전기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기재다. 하지만 약간의 방심과 부주의는 대형 참사를 불러온다.

우선 전기 설비의 무분별한 증설을 자제해야 한다. 노후 전선은 제때 교체해야 한다. 시장 상인들의 화재에 대한 경각심 고취는 아주 중요하다. 소화설비에 대한 신속한 사용법 숙지 역시 필요하다. 올바른 119신고 방법 등은 너무 당연하다.

화재는 방심할 때 발생한다. 관심으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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