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26일)

2016.12.25 14:37:42

[충북일보] 바람이 거칠수록 희망이 자라난다. 새로운 희망으로 뜰 해를 기다린다. 기원과 탄성으로 맞을 각오를 한다. 마침내 장엄한 일렁임이 솟구친다. 고요를 거쳐 격렬한 용틀임을 한다. 낯모르는 이와 포옹을 한다.

바람이 겨울 산 능선 길을 지배한다. 갈기를 세운 바람이 거세고 거칠다. 겹겹이 몰려오는 바람이 눈보라다. 그 때마다 격정적 경관을 창조한다. 눈꽃 하나 상고대 하나가 신비롭다. 범상치 않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빈 나무 가지마다 눈꽃이 매달린다. 원숭이가 사자로 모습으로 바꾼다. 쉭쉭거리는 바람소리가 용감하다. 동쪽으로 하현달이 희미하게 뜬다. 흰 달이 저무는 고요한 산속 집이다. 비로소 격동의 한 해를 되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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