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사랑의 온도탑 온도 더 높여야

2016.12.27 15:07:47

[충북일보]해마다 이맘때면 '사랑의 온도탑'에 관심이 쏠린다. 그런데 올해 사랑의 온도탑이 식어 있다. 온도가 올라가는 게 아니다 자꾸 내려가고 있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경제가 어렵다 보니 이웃에 대한 관심도 약해지는 것 같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웃돕기 모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도 넘게 줄어들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희망 2017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뒤 한 달 동안 이웃돕기 성금 모금액은 28억6천55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 37억500만원에 비교해 27%나 줄어들었다.

이번 겨울 모금 목표액의 64억 원이다. 현재까지 40%로 절반에도 그치지 못한 액수다. 이런 상황이라면 2012년부터 이어온 5년 연속 모금액 목표달성의 기록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을 돕기 위한 교육자 기부활동도 줄고 있다. 충북의 경우 교직원 전체 기부액이 충청지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액도 인근 대전의 1/7 수준이다. '위에서부터의 사랑 실천'을 무색케 하고 있다.

사회적 상황의 여파가 가장 크다. 우선 '최순실 게이트'가 기업과 단체의 기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불황심리도 중산층 지갑을 쉽게 열지 못하게 했다. 물론 온정의 손길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예년에 비해 줄었다는 얘기다.

기부하는 데는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 충북사람들은 매사에 조심스럽고 신중하다. 하지만 옳은 일에는 항상 앞장 서왔다. 사실은 굉장히 뜨거운 사람들이다. 올해도 변함없이 기부 문화 확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한다.

사랑의 온도탑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어려울수록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계층이 저소득층이다. 어려울수록 이웃을 돌아보는 관심이 커져야 건강한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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