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나뉜 보수가 진정성 있게 변해야

2016.12.28 14:48:30

[충북일보]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 29명이 지난 27일 집단탈당 했다. 동시에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을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집단탈당과 분당으로 국회에도 변화가 생겼다. 원내 4당 체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제1당이 됐다. 새누리당은 제2당으로 추락했다. 그 다음이 국민의 당, 개혁보수신당 등이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민을 위한 정의로운 보수를 외쳐왔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 비쳐진 모습은 정의롭지도 현명하지도 않았다. 개인적 이익과 기회주의적 모습을 보여줬다.
 
새누리당 분당사태는 예고된 일이었다. 그리고 자업자득이다. 당 총재인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이 가장 크다. 친박계 책임도 무겁다. 그렇다고 탈당과 분당을 선택한 비박계의 책임이 없는 건 아니다. 화합과 통합의 통 큰 정치를 보여주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분당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다. 갈라서기 전에 책임소재를 분명히 했어야 했다. 국민에게 사죄하고 고칠 것은 과감히 뜯어 고쳤어야 했다. 뼈를 깎는 고통도 참았어야 했다.
 
보수정당의 분당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 새누리당 친박과 비박 모두 쉬운 길을 선택했기에 가능했다. 지금부터라도 국민을 위한 길을 걸어야 한다. 국민에 봉사하고 국가를 위해 책임을 다하면 된다. 특히 새로 창당하는 보수신당은 당의 정체성과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당으로서 역할과 운신이 가능하다. 당내 이견을 현명하게 조정할 줄 알아야 한다. 자칫 이 과정에 소홀하면 친박과 비박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사심 없는 정치의식이 중요하다. 분위기에 편승한 눈치 보기식 정책 수정은 아주 나쁘다. 대선을 의식한 인기 영합식 정책 결정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과 보수신당은 새 출발 선상에 서 있다. 진정성 있는 변화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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