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우석 주필의 풍경읽기 (12월 29일)

2016.12.28 14:56:35

[충북일보] 밖을 보다 감나무를 올려다본다. 들판을 둘러보다 하늘 길을 본다. 창공이 바다 위로 푸른 꽃이 된다. 구름이 비행기 날개를 관통한다. 점점이 하얀 꽃송이로 피어난다. 비교불가의 찬란한 기막힘이다.

저녁 어스름이 자욱하게 깔린다. 소나무 허리 밑에 어둠이 감긴다. 떨어지는 솔잎에 걸음이 늦는다. 별빛이 계속 걷기를 어렵게 한다. 까만 밤 풍경에 움츠린 뭐가 있다. 산속 돌무덤이 무심히 존재한다.

격동의 시간이 시나브로 지난다. 차가운 광장의 분노가 전해진다. 상실감 담은 촛불이 아직도 탄다. 용광로의 아우성이 끓어오른다. 미래 향한 희망이 꺼지지 않는다. 새 희망으로 뜰 태양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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