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잘되는 우리집 - 일조량

2017.01.16 17:39:08

김대섭

플로랑스 대표

'우리 집은 식물이 자꾸 죽어요.' 또는 '자꾸 죽으니까 식물 키우기가 겁이 나네요.'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위해 나에게 알맞은 식물을 고르는 요령과 실내에서의 관리법에 대한 글을 연재하려고 합니다.

금주의 주제는 '일조량'입니다. 여기에서 말씀드리는 일조량이란 하루 동안 우리 집에 비추는 햇빛의 양으로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식물에게 있어 햇빛은 '사람이 먹는 밥'과 같습니다. 이 '밥'을 소화시켜 영양분을 얻는 것을 광합성이라고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햇빛을 필요로 하는 양은 식물에 따라 제각기 다릅니다. 사람에게 과식이나 소식이 좋지 않듯이 식물에게도 알맞은 양의 햇빛을 제공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선적으로 식물을 놓는(또는 놓일) 위치의 일조량(하루 중 햇빛이 드는 정도)을 파악하시고 그에 알맞은 식물을 고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식물의 원산지와 환경을 알기는 어려우므로 크게 3가지로 분류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첫째, 일조량의 영향을 적게 받는 식물 둘째, 직사광선을 좋아하는 식물 셋째,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예를 들자면, '산세베리아 스투키'는 일조량의 영향을 적게 받는 식물입니다. 입문용 식물로 제격인 이 식물은 직사광선에 두었을 때 가장 잘살지만 그늘에서도 큰 문제없이 키울 수 있어 매력적입니다. 화분을 자주 옮기셔야하는 경우나 일조량을 판단하기 어려운 선물용 화분, 위치에 큰 구애를 받지 않고 키우고 싶으실 때 제격입니다.

집 근처 화원에 가셔서 '양지 음지 구분없이 잘 키울 수 있는 식물 주세요' 라고 말씀해보세요.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화원에서 알맞은 식물을 추천을 해주실 겁니다.

대표적으로 직사광선을 좋아하는 식물로는 '다육이'가 있습니다. 모양이 다양하고 아름다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 반면 요즘의 아파트 환경에서 키우기가 쉽지만은 않은 식물입니다. '다육이'는 하루 일조량이 8시간이 되지 않으면 웃자라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통통하고 아름다웠던 것이 수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볼품없이 가늘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식물은 반드시 창가나 볕이 쬐는 장소에 기르셔야 오래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보존하며 키우실 수가 있습니다. 만약 볕이 조금 약하지만 꼭 키워보고 싶으실 땐 '덜 웃자라는' '다육이'를 추천해달라고 부탁하신다면 이런 웃자람 현상을 조금이나마 늦출 수 있습니다.

수생이 가능하여 가습기능이 뛰어난 '개운죽'은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을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곳 또는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서 키우시면 잎 끝이 타들어간다거나 잎의 색이 연두빛으로 변질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만약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식물의 위치를 그늘로 옮겨주세요. 2-3주내로 식물의 잎이 진해지고 윤기가 나게 됩니다.

식물을 키우실 때에는 경우에 따라 그늘에서 키울 때 잎이 더욱 싱그럽고 진한 색으로 자라나는 식물이 있다는 걸 염두시기 바랍니다. 식물을 놓아두실 위치에 따라 종류를 달리하시면 한결 수월하게 키우 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실내에 가지고 계신 식물을 위의 3가지 경우로 분류해보세요. 간단한 재배치만으로도 식물이 더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이어질 연재에서는 위와 같이 식물을 고르는 기본적인 방법과 실내식물의 공통적인 관리법등 일반적인 내용과 대표적인 실내식물의 상세한 특성을 다룰 예정입니다. 식물을 쉽고 편하게 관리하시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을 중점으로 글을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화원을 하며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일반적인 분들이 가장 이해하기 쉽게 필수적인 내용만을 쓸 예정이며 칼럼에서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내용은 truecolor33@me.com 으로 문의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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