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땀 한땀 수놓은 어머니 정성

2007.09.07 00:05:33

정성으로 한땀한땀 바느질을 하며 딸의 행복을 기원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엿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청주시한국공예관 제1전시실에서 9일까지 열리는 한국의 섬유전 ‘시집가는 날’은 작가 이명엽(58)씨가 얼마전 시집보낸 딸에게 직접 만들어 선물한 섬유작품들이 전시돼 보는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한다.
딸을 시집보내기 위해 아름다운 색깔로 천을 물들이고, 정성과 기원을 담아 손수 바느질하며 혼수를 준비 하신 친정어머니의 마음이 관람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씨는 4년전 청주 근교의 시골로 이사해 논, 밭농사를 지으며 어릴 적 시골에서 살았던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잊고 살았던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살아가던 중 우연한 기회에 친구의 권유로 천연염색을 접하게 됐다.
이씨는 넓은 마당에서 맑은 지하수와 직접 기르고 채취한 다양한 식물을 활용해 천에 물을 들이며 전에는 본적도 없고 상상하지 못했던 천연빛깔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
그리고 초보수준의 염색실력과 바느질 솜씨지만 딸을 위해 직접 혼수품을 마련해 이번 전시회를 열게 됐다.
사라져 가는 전통풍습을 되살려 보고 한국전통혼례에 담긴 의미를 통해 가족공동체를 다시금 만들어보고자 마련한 이번전시회에는 모시조각이불 등 이불류와 한복, 예단쌈지, 술병주머니, 베개, 혼서지보, 상서보, 조각보 등 전통혼례에 관련된 섬유작품 130여점이 전시된다.
/ 홍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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