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끝에 담긴 가르침 한소절

서예가 김종칠 개인전...내일까지 미술창작스튜디오

2007.11.19 00:00:01

“서예가 무엇이냐고 저에게 물어온다면 종교와 같은 속성의 예술이다 말하고 싶습니다.”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아티스트 릴레이 프로젝트로 개최되는 무각 김종칠 서예가의 첫 개인전이 오는 20일까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퇴계 이황 선생의 시와 성경구절, 채근담 등 대중에게 가르침을 주는 주옥같은 글귀들이 김씨의 손 끝을 통해 재구성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정통 서예에서 벗어난 형식을 갖추고 있는 실험적인 작품들도 출품돼 눈길을 끈다.

오른손잡이인 김씨가 왼손으로 작업한 유쾌한 작품과 대형 화선지를 가득 채운 나무 그림과 그 위에 나무 관련 글귀를 써내려 간 작품 등은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서예를 친숙하게 만든다.

10세가 되던 무렵부터 서예를 시작했다는 김씨는 “어려서부터 붓을 잡았지만, 서예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원광대 서예학과에 진학하면서부터로 서예의 각종 기법을 접하며 그 매력에 심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전시회 대표작으로 소개된 ‘벗’이라는 작품에 대해 “친구라는 개념을 넘어 항상 곁에 있는 존재라는 의미로 ‘벗’을 표현했다”며 “서예는 나의 삶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이 또한 벗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충북에서 유일하게 ‘과봉(과鋒)’이란 운필법을 사용한다.

과봉이란 붓을 과자처럼 통통하게 만들어 봉(鋒)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 붓끝을 감싸듯 하는 방법으로 붓을 종이에 대었을 때 봉이 완전히 뭉치도록 해 자연스럽게 둥글고 입체적인 원필(圓筆)의 형상을 하게된다.

김씨는 “유리판에서도 붓을 세워 글을 써내려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쏟았다”며 “모든일이든지 기본이 중요한데 서예도 붓을 잡는 법 등의 기본터득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 홍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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