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동안 강변을 따라 낭떠러지 길을 따라간다. 시원한 강바람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평화롭다. 짜릿한 오솔길을 지나니 특별한 대밭이 보인다. 드넓은 낙동강 변에 울창한 대나무가 제대로 어우러진다. 숲 사이로 정갈한 바람소리가 청량감을 준다. 안으로 들수록 정렬된 대나무가 빼곡하게 하늘을 찌른다. 대나무가 햇살을 몰아내고 충충한 그늘을 드리운다. 창녕 개비리길이 철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클린마운틴 회원들의 쉬는 모습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남지개비리길에서 본 낙동강 전경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남지개비리길 내에 만들어진 대나무숲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창녕 낙동강수변공원 전경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낙동강수변공원에 조성된 유채꽃밭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충북일보클린마운틴 단체사진
ⓒ이희진 클린마운틴 회원'창녕의 봄'은 한 폭의 수채화다. 전국 최대 규모(110만㎡)의 유채꽃 단지가 노랗게 물든다. 끝없이 펼쳐지는 노란 물결이 유유히 흐르는 푸른 낙동강과 어울린다.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명작을 빚어낸다.
'창녕낙동강유채축제가 열리는 4월은 화사한 유채꽃들로 더 화려하다. 창녕군은 매년 4월 유채꽃축제를 연다. 올해는 4월11일부터14일까지 열었다. 지금은 유채꽃이 더 활짝 펴 찾는 이들의 눈과 발을 붙잡고 있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봄날의 환희가 한창이다. 축제 기간 동안만 55만 상춘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했다. 유채 꽃밭엔 캘리그라피와 조명탑이 설치돼 유혹은 밤까지 계속된다. 유채꽃과 어우러져 한층 멋스러운 장면을 연출한다.
물론 한 주가 지났어도 유채꽃 물결이 장관이다. 알록달록 튤립 꽃 향연도 즐길 수 있다. 튤립정원과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만개한 유채꽃, 화창한 날씨가 더해져 전국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창녕군은 지역 문화·관광자원과 연관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다른 축제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경쟁력을 더 높여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나아가려 하고 있다. 이번에 찾은 55만 방문객이 중요한 변곡점을 찍어줬다.
지난해처럼 낙동강변과 남지철교, 원두막은 그대로다. 하지만 튤립과 함께 장식된 유채꽃밭엔 고라니가 뛰어놀아 관광객들 가슴이 출렁이게 한다. 미니 열차를 타고 드넓은 낙동강을 바라보며 유채꽃을 만끽하는 즐거움도 선물한다.
축제기간 동안 라디오를 가진 참가자들은 귀로 창녕군의 역사와 문화를 습득하고 미션을 수행하기도 했다. 라디엔티어링 취지에 맞춰 창녕지역을 자세히 알고 가는 기회도 가졌다. 축제장 곳곳은 지금도 봄기운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공간이다.
창녕군의 유채꽃축제는 이번이 두 번째다. 그럼에도 대단한 성공을 거뒀다. 낙동강의 수려한 경관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한 게 한몫했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 되는 강변 테마가 주효했다. 전국의 지자체들도 창녕을 찾고 있다.
낙동강이 그려주는 눈부신 강변 풍경이 아른거린다. 눈을 감고 다시 유채꽃이 펼치는 노란 세상으로 걸어들어 간다. 2019년 4월 봄이 무르익는다. 창녕의 낙동강 수변공원이 사진 찍기 명소로 거듭난다. 궁금해진다.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 길을 걸을까. 또 이 길을 걸으며 무슨 이야기를 가슴에 담을까. 창녕의 유채꽃축제 성공에 청주를 대비해 본다. 청주는 왜 못할까. 무심천을 왜 자랑거리로 만들지 못할까. 미호천을 왜 방치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