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성' 벗어나 '사계절 봉사'로

도교육청, 성심요양원 찾아 구슬땀… 상시 봉사활동체제 구축

2009.01.19 18:55:55

겨울 햇살이 살포시 내려앉는 한가진 요양원에 뜻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도교육청 초등교육과(과장 권오삼) 직원 18명이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이 곳을 찾은 것이다.

평소 점잖은 체면(?)의 장학관 장학사들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봉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시설 안팎을 구석구석청소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식사를 도왔다. 일부 직원들은 노인들의 말벗이 돼 주었다.

요양원에서도 이들의 방문을 매우 반겼다. 봉사활동을 위해 찾는 초중고생은 사실 뒷감당이 어려워 요양원으로서도 부담스러웠지만 성인들의 봉사활동은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4시간 가량의 봉사활동을 마친 초등교육과 직원들은 2월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약속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들의 마음에는 어느덧 나눔과 사랑이라는 '행복키워드'가 자리잡았다.

초등교육과처럼 도교육청 모든 실과는 지난해말부터 도내 사회복지시설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상시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성심노인요양원을 방문한 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직원들이 점심식사 준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부분의 기관단체가 연말연시만 되면 불우시설을 찾아 위문품을 전달하고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이 다반사가 됐지만 도교육청처럼 모든 실과가 연중 상시 봉사활동을 벌이는 것은 거의 없다.

총무과은 이미 지난 연말과 1월에 결연을 한 희망재활원을 찾아 4회에 걸쳐 화목을 정리해주고 물품을 전달했고 공보감사담당관실(은혜의집), 학교정책과(청주 에덴원), 중등교육과(충북재활원), 산업정보평생과(소망원), 기획관리과·행정예산과(자모원), 재무과·시설과(청주 소망의집) 등도 결연시설을 방문해 다양한 형태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앞으로 이러한 봉사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도교육청은 매월 자원봉사 주관 부서를 선정해 그 부서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로 했다.

여기에 이기용 교육감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10월부터 이 교육감은 자신의 월급에서 매달 10만원을 떼어 3개 시설에 지원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봉사활동에 반신반의하던 직원들도 막상 봉사활동에 참여한 이후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변했다"며 "자신의 조그마한 노력이 이웃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직원들에게 큰 보람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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