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셰익스피어와 함께

오는 19일까지 청주예술의 전당서

2007.10.05 09:28:36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4대비극 ‘리어왕’이 극단 청년극장에 의해 ‘패밀리 리어(Family Lear)’라는 이름으로 공연된다.
‘25회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차지한 극단 청년극장은 5일부터 19일까지 문화공간 너름새에서 115회 정기공연으로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영국의 늙은 왕 리어는 어느 날 자신의 세 딸, 거너릴, 리건, 코딜리아를 불러 각자 얼마나 아버지를 사랑하는지 말해보도록 한다. 그리고 그는 사랑한다는 말의 정도에 따라 딸들에게 돌아갈 재산의 크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한다. 리어왕의 큰딸 거너릴과 작은딸 리건은 마음에도 없는 아첨의 말을 늘어놓아 리어왕의 기분을 좋게 한다.
하지만 막내 딸 코딜리아는 아첨을 하지 않고 자신을 낳고 길러준 은혜에 합당한 만큼만 아버지를 사랑한다고 잘라 말한다. 모든 재산과 권력을 물려받은 거너릴과 리건은 권력을 놓아버리고 자신들의 집에서 함께 사는 늙은 아버지를 구박하며 자신의 집에 오지 못하게 한다.
이에 분노한 리어왕은 두 딸을 설득하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며 그들의 마음을 돌리려 하지만 그들은 아버지의 분노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를 쫓아내 버린다. 쫓겨난 리어왕은 자기를 쫓아낸 두 딸을 원망하고 막내딸 코딜리아를 쫓아버린 자신을 원망하면서 나쁜 두 딸에게 복수를 맘먹게 되는데...
‘패밀리 리어’는 리어왕이 죽기 직전의 생각을 무대 위에서 형상화시켜보고자 하는 시도로부터 출발한다.
그가 죽기 직전 느낀 두 딸들에게 배신당한 분노와 고통,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딸인 코딜리아 마저 죽음을 맞이한 후의 절망감, 그로인한 자기 인식의 과정이 무대위에서 펼쳐진다.
최영주 연극평론가는 “리어의 악몽이 이 시대의 성의 방종과 왕왕 벌어지는 부모에 대한 자식들의 패륜적 행위의 환멸을 담아내어 추함의 메시지로 객석과 소통할 때, 무대는 단순히 충격과 전율만의 감각적 자극에서 벗어나 사회적 메시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작품을 평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 7시에 펼쳐지며, 21일 오후 3시 청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2007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축하공연으로 이어진다.
/ 홍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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