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가 만나 만든 ‘사찰 풍경‘

2007.07.09 00:51:03

진천종박물관(관장 유영훈)은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불가(佛家)-천개를 열어 하늘을 보다’라는 주제의 기획초대전을 마련, 중요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 박찬수 옹과 촉망받는 현대미술작가 백승호씨의 작품을 30여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회는 불가에서 느껴지는 차분함과 고풍스런 분위기를 연출해 동자승, 보살상 등 불교목공예작품과 철을 주재료로 하는 현대미술작품을 함께 전시하고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의 조화로 이뤄진 사찰의 풍경을 담아낸다. 철골조의 앙상한 선으로 만든 지붕과 그림자를 통해 구체적인 형상을 암시하는 백승호씨의 작품은 천정에서부터 내려와 바닥과 근접해있다.

신(神)의 시선에서 바라본 듯한 작품들은 공간에 놓는 행위가 아니라 전체 공간에서 고유적 물질을 빼내버리는 것, 즉 사물의 형태를 빈 공간으로 보여준다.

박찬수 옹의 작품은 전통적인 불상과 해학적 웃음을 주는 동자승, 죽은이의 가는 길을 동행하는 길동무 꼭두, 물고기처럼 늘 깨어 부지런히 수행에 정진하라는 의미가 있는 목어 등이다. 또 관람객들이 도자기 위에 각각의 소원을 적어 자신들만의 풍경을 만들어보는 체험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체험비는 어린이 1만2천원, 성인 1만5천원.

현대인의 삶에서 잠시나마 쉼터로의 역할을 하고 전통 목조각장의 숨결과 현대 조각가가 만드는 새로운 개념의 형태를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진천 종박물관 043-539-3847.

/ 홍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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