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쓰레기처리장은 관광명소 되도록 짓는다

전동면 2개 마을 중 1곳에 2025년까지 건립키로
시설비만 1천600억원,주민 편의시설 등 파격 지원
최근 4년간 증가율 인구 46%에 생활폐기물 118%

2021.03.10 14:22:52

세계적으로 모범적인 쓰레기 소각장인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슈피텔라우'. 세계적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설계한 이 시설은 겉모습이 동화책에 나오는 건물처럼 아름답다고 소문나면서, 연간 전 세계에서 관광객 50여만명이 방문하는 '예술관광 명소'가 됐다.

ⓒ수도권매립지운영위원회
[충북일보] '쓰레기 처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처리해야 하는 행정 업무 가운데 대표적으로 골치 아픈 분야다.

게다가 작년 2월부터 본격화한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쓰레기 발생량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건설될 세종시의 쓰레기종합처리장(친환경종합타운)은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친환경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다.
ⓒ세종시
◇문화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국내·외 모범 사례 벤치마킹

세종시는 10일 "최근 후보지를 공모한 결과 전동면 2개 마을(심중리, 송성리)이 신청해 왔다"며 "관련 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후보지 1곳을 내년까지 선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모두 1천600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 최종 선정되는 마을 5만여㎡의 부지에 오는 2025년까지 하루 최대 처리 규모 400t의 소각시설과 80t의 음식물자원화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특히 이들 시설이 주민들이 싫어하는 이른바 '혐오시설'인 점을 감안, 해당 마을에 파격적 재정 지원을 할 계획이다.

우선 약 240억 원(전체 시설 공사비의 20% 이내)을 들여 주민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수영장·목욕탕·헬스장 등의 편의시설을 설치해 준다.

만약 주민들이 이를 원치 않을 경우 마을기금으로 적립, 다른 용도로 쓰도록 한다.

이와 함께 매년 약 10억 원(반입 폐기물 수수료의 20% 이내)을 들여 주민들이 마을기업 운영,토산품 판매장 설치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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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가 친환경타운를 만드는 데 반영하기 위해 모범 사례로 삼은 국내·외 시설은 △오스트리아 비엔나 '슈피텔라우 소각장' △경기 하남 '유니온파크&타워' △충남 아산 '환경과학공원' △전북 익산 '문화체육센터'△경북 안동 '맑은누리파크&타워' 등이다.

이 가운데 슈피텔라우는 세계 대부분의 쓰레기처리장과 달리 한 나라의 수도, 그것도 중심지에 있는 게 특징이다.

1971년 처음 들어선 소각장은 126m 높이로 치솟은 굴뚝이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철거 운동이 벌어지는 등 시민들의 반대가 심했다고 한다.

이에 시장은 인체 유해물질(다이옥신)이 거의 나오지 않는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한편 세계적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1928~2000)'에게 설계를 맡기는 방법으로 소각장을 새로 지었다.

그 결과 이 소각장은 겉모습이 동화책에 나오는 건물처럼 아름답다고 소문나면서, 연간 전 세계에서 관광객 50여만명이 방문하는 '예술관광 명소'로 탈바꿈됐다.

세종시에 따르면 하남 유니온파크&타워는 지하에 폐기물처리시설, 지상에는 생태공원과 전망대가 설치된 국내 첫 사례다.

악취가 나지 않는 공원과 전망대는 연간 40여만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전망대가 딸린 공원과 생태곤충원·장영실과학관·건강문화센터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있는 아산 환경과학공원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1천명에 달한다.

소각열로 얻는 수익도 연간 25억 원에 이른다.

소각열로 가동되는 식물원을 비롯해 생태연못·야외공연장·실내수영장·축구장 등이 설치돼 있는 익산 문화체육센터는 하루 방문객이 2천200명에 달한다.
ⓒ세종시
◇2030년까지 증가율 인구 75%,폐기물은 81% 전망

인구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인 세종시는 폐기물 발생량 증가율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일반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2016년 73t에서 2020년에는 159t으로 86t(117.8%) 늘었다.

같은 기간 발생된 음식물류폐기물은 8t에서 28t으로 20t(250.0%) 증가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외국인 제외) 통계를 보면, 이 기간(연말 기준) 내국인 인구는 24만3천48명에서 35만5천831명으로 11만2천783명(46.4%) 늘었다.

따라서 증가율은 폐기물이 인구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시는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끝나는 오는 2030년에는 조치원읍 등 10개 읍·면 지역을 포함한 시 전체 인구가 약 36만명(2020년말 기준·외국인 포함)인 현재보다 27만명(75.0%) 늘어난 6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전체 폐기물 발생량은 151t(80.7%) 많은 338t(생활폐기물 285.7t, 음식물류 52.3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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