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에 '재산세 폭탄'…아파트 공시가 71%↑

전국 평균 상승률도 14년만에 최고인 19%
시민들 "재정난 심해지자 재산세 올리나" 비난
공동주택 '중위가격'은 세종이 처음 서울 추월

2021.03.15 15:15:19

2021년 전국 시도별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안).

ⓒ국토교통부
[충북일보]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세종시내 공동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이 작년보다 무려 71%나 오른다.

이에 따라 오는 7월과 9월 각각 부과될 재산세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면서, 시민들의 '조세 저항'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세종시의 인구 증가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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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작년 매매가 45% 올랐는데 공시가는 71% 상승

국토교통부는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마련, 다음달 5일까지 예정으로 16일부터 이해 당사자 의견 청취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전국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안)은 19.08%로 나타났다.

지난 2006년(22.7%) 이후 14년만에 가장 높다.

지난해 상승률은 5.98%였다.

올해 시·도 별 상승률은 △세종(70.68%) △경기(23.96%) △대전(20.57%) △서울(19.91%) △부산(19.67%) 순이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모든 지역에서 상승률이 플러스(+)를 기록했다.

올해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지난해(69.0%)보다 1.2%p 높아진 70.2%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공시가격은 작년 11월 발표한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일정)'을 적용했다"며 "하지만 지난해에는 전국적으로 시세가 워낙 많이 올랐기에 공시가격도 예년보다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는 "재산세 과세 표준은 공시가격의 60%,공시가격은 시세의 약 70%"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종 등 전국 대다수 지역의 올해 공시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가격 상승률보다 훨씬 높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시·도 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세종(44.93%) △대전(18.14%) △경기(12.62%) 순으로 높았다.

또 전국 평균 상승률은 7.57%였다.

이날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이 공개되자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윤헌주(45·회사원·세종시 나성동) 씨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재정난이 심해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동산 관련 세금을 크게 올리려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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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동주택 평균가격 최근 5년 사이 137.7% 올라

국토교통부는 최근 5년 사이의 시·도 별 공동주택 평균가격 및 중위가격(전체 주택을 가격 순으로 나열했을 때 맨 가운데에 오는 주택의 가격)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평균가격의 경우 전국적으로는 2017년 1억7천689만 원에서 올해는 2억5천335만 원으로 7천649만 원(43.2%)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은 3억608만 원에서 5억2천632만 원으로 2억2천24만 원(72.0%) 상승했다.

이 기간 세종은 1억7천258만 원에서 4억1천28만 원으로 2억3천770 만 원 오르면서, 상승률이 전국 최고인 137.7%에 달했다.

특히 중위가격은 정부가 가격 공시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세종이 서울보다 비싸졌다.

지난해에는 서울(2억9천900만 원)이 세종(2억3천200만 원)보다 6천700만 원(28.9%) 높았다. 그러나 올해는 세종(4억2천300만 원)이 서울(3억8천만 원)보다 4천300만 원(11.3%) 비싸다.

따라서 세종은 서울보다 전체 평균 가격은 낮지만, 비싼 아파트 비율은 높다고 볼 수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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