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서울과 2위인 세종 사이의 매매가격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30일 밀마루전망에서 내려다 본 세종 신도시(행복도시) 모습이다.
ⓒ최준호 기자
[충북일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서울과 2위인 세종 사이의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과 세종 간의 차이는 커지고 있다. 또 최근 7년 사이 전체 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수도권이 비수도권보다 '1억여 원' 더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부동산원은 2014년 3월부터 17개 시·도 및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지방(수도권 제외 14개 시·도)의 '전체 주택 평균' 및 '중위주택' 매매가격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이에 충북일보는 매년 3월 기준으로 △2014년 △2017년 △2020년 △2021년 통계를 비교 분석했다.
◇수도권과 지방 간 평균 매매가 차이 커져
평균 매매가격을 보면 2014년 당시 세종은 비싼 기준으로 전체 시·도 가운데 9위인 1억6천91만1천 원이었다.
서울(4억4천512만6천 원)의 절반도 되지 않았고, 수도권의 경기를 제외한 지방 8개 도 가운데 경남(1억6천236만4천 원)보다도 낮았다.
하지만 올해는 서울(7억1천348만6천 원) 다음으로 비싼 5억598만1천 원이었다.
세종은 2014년 이후 7년 간 기준으로 상승액(3억4천507만 원)은 물론 상승률(214.4%)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상승액은 2위인 서울(2억6천836만 원)보다 7천671만 원 많았고,상승률은 2위인 제주(114.5%)의 약 2배에 달했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에만 1억1천944만3천 원(30.9%) 올랐다.
이 기간 상승률 2위인 대전(4천599만4천 원·16.1%)과 비교하면 상승액은 7천344만9천 원 많았고, 상승률은 27.4%p 높았다.
같은 기간 서울은 세종보다 9천517만2천 원 적은 2천427만1천 원(3.5%) 올랐다.
세종과 서울 간의 격차는 2014년 2억8천421만5천 원에서 올해는 2억750만5천 원으로 줄었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지역과 세종 사이의 격차는 늘었다.
예컨대 2014년에는 대전이 세종보다 3천153만 원 비쌌으나, 올해는 세종이 대전보다 1억7천479만2천 원 높아졌다.
수도권과 지방 사이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7년 간 수도권은 3억2천60만6천 원에서 4억9천306만5천 원으로 1억7천245만9천 원(53.8%) 올랐다.
또 지방은 1억5천6만5천 원에서 2억2천115만 원으로 7천8만5천 원(46.7%)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가격 차이는 1억7천54만1천 원에서 2억7천191만5천 원로 커졌다.
◇비싼 아파트 많은 도시 세종
최근 7년 간 세종시의 '중위주택' 매매가 상승률은 전체 주택 '평균 매매가' 상승률보다 92.0%p 높은 306.4%였다.
또 실제 가격은 1억2천960만1천 원에서 5억2천665만7천 원으로 3억9천705만6천 원 올랐다.
세종은 전체 시·도 중 유일하게 중위가격이 평균가격보다 비싸고,상승률도 더 높았다.
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 신도시(행복도시)가 건설되면서 가격이 비싼 새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반면 같은 기간 △경북(-12.4%) △충남(-2.7%) △충북(-1.3%) 등 3개 시·도는 평균 매매가격은 올랐지만 중위주택 매매가격은 내렸다.
따라서 이들 지역은 세종과 반대로 그 동안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주택이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중위(中位)가격
통계에서 '평균'은 실제와 차이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컨대 어떤 지역에 주택이 1억 원짜리 9채, 10억 원짜리 1채가 있다면 채 당 평균가격은 1억9천만 원(19억/10채)이 된다.
하지만 이는 전체 주택의 90%인 1억 원 짜리는 물론 10억 원짜리와도 차이가 매우 큰 '통계상의 수치'에 불과하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통계가 '중위(중간)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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