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충북 출신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19일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34년 공직을 하면서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미래와 우리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몸을 던지는 것이 당연한 도리다"라고 말했다.
'시대가 요구한다면 자신을 던질 각오가 돼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한다. 지금 우리 정치 지도자들도 그렇고 미래에 대해서 얘기하시는 분이 별로 없다"면서 "과거 이야기 또는 진영 논리, 이념 싸움이다. 정말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경제를 생각할 때고, 또 글로벌을 생각할 때"라고 밝혔다.
경제 전문가인 그는 경제부총리 시절 현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인 소득주도성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고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등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김 전 부총리는 일단 여야의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제3지대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권교체를 촉구하고 있는 반면, 김 전 부총리는 정권 교체나 정권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 세력의 교체에 방점을 뒀다.
1957년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이주했다. 11세 때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소년 가장 역할을 했다. 서울 청계천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끼니를 걱정하며 하루하루를 연명한 '흙수저'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충북 출신의 여의도 정치권 관계자들은 "'흙수저'의 상징인 김 전 부총리가 정치세력 교체를 주장하면서 많은 국민들의 호응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 경쟁에서도 어느 정도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출발이 늦은 데다, 거대 양당의 틈바구니 속의 대권 레이스를 선택하면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많은 게 현실"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 김동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