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샵스타그램 - 청주 복대동 '애여니의행복한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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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8 13:07:04

[충북일보] 수십 개의 초콜릿 칩이 빼곡하게 박힌 초콜릿 쿠키가 아끼지 않은 재료를 한눈에 보여준다. 과자 부분이 보이지 않을 만큼 다닥다닥 초콜릿이 붙어있다. 초콜릿과 함께 '애여니의행복한쿠키'의 시작을 알렸던 아몬드 쿠키도 마찬가지다. 아몬드 플레이크가 쿠키를 덮어 바삭한 고소함을 짐작하게 한다.

애여니의행복한쿠키가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벌써 7년 전이다. 청주 봉명동에서 작은 제과점을 운영하던 어머니 임애연씨에게 아들 홍성협 대표가 수제 쿠키 판매를 권한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집에서 빵이나 쿠키류를 구워 먹던 제빵에 관한 관심이 대학 시절 접한 마케팅과 만나 만들어진 성과다.
'방부제 없이 착한 수제 쿠키'를 표방해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구운 쿠키는 가성비까지 충족시켰다. 한 상자에 만 원의 행복을 시작으로 몇 년간 가격을 유지했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까지 좋아야 완성되는 말이다. 유기농 밀가루와 풍부한 토핑, 지나치지 않은 단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맛있어도 하나 이상 먹기 어려운 쿠키로는 승산이 없었기 때문이다. 애여니의 행복한 쿠키는 한자리에서 두세 개씩도 먹을 수 있는 만족감까지 얻었다.

SNS에서 시작된 행복한 쿠키의 인지도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지속적인 메뉴 개발로 새로운 메뉴가 늘었다. 쿠키와 어울릴만한 재료는 모두 성협씨의 손에서 실험을 거쳤다. 완성도를 자신할 수 있는 쿠키가 각각의 단골을 만들며 입소문을 이어갔다.

홍성협 대표

차가 없는 손님들의 접근성을 고려해 3년 전 복대동으로 확장 이전한 가게는 쿠키만 판매하는 전문점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그 사이 메뉴 개발 등으로 가게 밖에서 어머니를 돕던 성협 씨가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했던 직장을 등진 채 가게의 중심으로 들어섰다. 제약 관련 영업을 하다 보니 내가 만든 나의 제품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서다.

큼직하고 바삭한 쿠키는 초콜릿과 아몬드를 필두로 치즈, 코코넛, 딸기, 얼그레이, 녹차 초콜릿 등 7가지 맛으로 준비된다. 찻잎을 갈아 넣은 얼그레이나 딸기 크런치가 듬뿍 올라간 딸기 쿠키 등 이름에 걸맞은 맛과 향이 바삭하게 씹힌다. 호박씨를 빼곡하게 올린 단호박 쿠키 등 계절에만 등장하는 제품도 있다.
ⓒ애여니의행복한쿠키 인스타그램
성협 씨가 본격적으로 가게에 집중하면서 새롭게 만든 것은 그간 볼 수 없었던 촉촉한 쿠키다. 바삭한 질감 대신 쫀득함을 더해 두툼하게 만든 촉촉한 쿠키는 초콜릿부터 레드벨벳, 크림치즈 등 14가지 종류로 만든다. 바삭한 쿠키보다 좀 더 본격적인 디저트에 가까운 이 메뉴는 더 많은 손님의 유입을 이끌었다.

마시멜로가 가운데서 쫀쫀한 달콤함을 전하거나 크림치즈가 눅진한 고소함을 전하며 다양한 맛의 변주가 이어진다. 같은 초콜릿 맛이라도 부재료에 따라 뉘앙스가 달라지니 여러 번 먹어도 질릴 틈이 없다. 독특한 단맛의 조합을 찾다 망고반죽에 망고 과육을 넣어 구운 망고 쿠키는 특허에도 도전했다.

귀여운 캐릭터가 눈에 띄는 상자 포장 외에도 어린이들도 먹을 수 있을 만한 한입 쿠키와 5개의 행복, 낱개 쿠키 구성 등 다양하게 판매한다. 누구나 쉽게 들어와 가볍게 담을 수 있다. 이미 몇 년 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온라인 판매도 품질의 일관성을 증명한다.
모든 것이 수제로 이어지는 작업은 몸이 고되다. 선물용이나 행사용으로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하루에 1천600개의 쿠키를 만든 적도 있고 3일 이상 잠을 못 자는 날도 흔하다. 그런데도 봉사활동에 진심인 성협 씨는 틈틈이 곳곳을 돌아본다. 언젠가 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학교를 세우는 것이 꿈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목표는 지치지 않는 원동력이 된다. 애여니의 행복한쿠키가 지향하는 건 모든 이들을 위한 큰 행복이다. 줄이어 오븐을 가득 채운 달콤한 쿠키가 한알 한알 행복을 전할 채비를 마쳤다.

/김희란 기자 ngel_r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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