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물때

2024.06.26 13:56:04

물때
    정진헌
    충북시인협회 이사



어머니의
고달픈 삶 저편에
켜켜이 찌든 물때
무심한 자식은
바쁜 나날 속에
모르고 살아왔다
어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항상 가득 담겼던
그릇과 접시들
그 뒤편에
왜 그리도 때가 찌들어
지워지지 않았는지
어머니의
보이지 않는 부끄러움을
나는 그렇게 잊고 살아왔다
사랑하면
보인다고 하는데

어머니의 뒷모습만
보이지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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