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아픔이 머무는 곳

2024.09.24 18:35:11

아픔이 머무는 곳
      김효동
      충북시인협회 고문



낮은 몸짓으로
밑바닥 흝으며
여기 기어가고 있다

물안개 달빛 퍼진
숙연한 바람 타고
어둠이 무너지는 자리

기도 속 성사 찾는
깊은 아픔의 파편
시린 세월 목마름으로

어쩔 수 없이
함께 있음의 연두색 기슭
조약돌이 어떻게 우는지
외치는 반향음이 어쩐지

거기에
비가 내린다
밤 지새도록 오래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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