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잃은 새끼 고라니에 정성

괴산읍 전수홍·박영순씨 부부 엄마처럼 돌봐 생기 되찾아

2009.06.14 15:08:27

괴산군 괴산읍에서 지난 9일 어미를 잃고 발견된 새끼고라니가 박영순(42)씨의 품에 안겨 우유를 먹고 있다.

어미를 잃고 사경을 헤매던 생후 1주일 가량 된 새끼 고라니가 중년부부에 의해 구조된 후 이들 부부의 품에 안겨 생기를 되찾고 있어 화제다.

괴산군 괴산읍 동부리에서 세차장을 운영하는 전수홍(42), 박영순씨(42)씨 부부는 지난 9일 낮 텃밭을 일구러 갔다가 차에 치어 죽은 것으로 보이는 어미 곁에서 젖을 먹지 못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새끼 고라니 1마리를 발견, 집으로 데려와 똘똘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고 우유를 먹이는 등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다.

이들 부부의 이 같은 정성에 지금 똘똘이는 생기를 찾았으며 똘똘이는 자그마한 우유병을 입에 물리면 정신없이 빨아 마시며 곧잘 재롱을 피우기도 한다.

박씨는 "이미 숨져있던 어미 고라니 옆에서 젖을 먹지 못해 지쳐 있는 새끼고라니를 보는 순간 안타까워 집으로 데려와 우유를 먹여 생기를 돋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비록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새벽녘에 우는 소리를 듣고 우유를 먹이면 다시 잠을 잔다"며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선지 아직은 야생의 본능을 보이지도 않고 나를 어미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괴산군 야생동물보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씨는 "고라니가 어는 정도 자라고 자연에 적응할 수 있다고 생각되면 야생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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