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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 연못'으로 들여다 본 '노근리 사건'의 악몽과 진실

미군, 피란길 민간인 몰아넣고 "Kill'em all"

  • 웹출고시간2010.06.24 20:22: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휴전이 된 지도 57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는 현재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다.

당시의 비극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사건이 충북 영동 노근리에서 벌어졌다.

피난길에 올랐던 영동군 주민들이 황간면 쌍굴다리 밑에서 미군들에 의해 무참히 학살된 참혹한 비극…. '노근리 사건'의 처참한 실상을 다룬 영화 '작은 연못'을 통해 슬픈 역사의 진실을 파헤쳐 본다.

1950년 7월, 영동 노근리 철교 밑 터널(쌍굴다리)에서는 피신하고 있던 마을 주민 300여명이 미군의 전투기 기총사격에 의해 무참히 학살됐다.

당시 6·25전쟁은 북한의 불법 남침에 대해 유엔에서 처음으로 참전을 결의한 전쟁이자 가장 많은 유엔 회원국이 참전한 전쟁으로 많은 용사와 주민들의 희생을 가져왔다.

노근리 사건 역시 6·25전쟁의 비극적 단면으로 영문도 모른 채 주민 수 백 명이 미군에 의해 살해된 사건이다.

◇ 장장 8년간 '작은 연못' 제작

(유)노근리 프러덕션(대표 이우정)이 그 시절 생지옥의 현장을 담은 영화 '작은 연못'을 통해 사건 발생 60여년 만에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영화 '작은 연못'은 사건 발생 60여년 만에 영화로 완성된 역사적인 프로젝트로, 2001년 AP통신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진 직후 기획돼 2003년 '작은 연못' 제작만을 위한 특수목적 회사 (유)노근리 프로덕션을 설립함으로써 제작에 본격 돌입했다.

가장 사실에 가까운 고증을 위해 4년여에 걸친 현장답사와 생존자 인터뷰를 통한 시나리오 작업과 3개월여에 걸친 프리프로덕션, 효율적인 3개월간의 촬영, 2년 반의 공들인 후반작업을 포함, 장장 8년이라는 제작 기간을 거쳤다.

◇ 연극 연출가 '이상우 감독' 메가폰

대형 프로젝트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비언소' '늘근도둑이야기' 등 연극 연출가로 이름을 알린 이상우 감독. 그의 영화 연출 데뷔작 '작은 연못'의 캐스팅은 그가 키워낸 연극, 영화계의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문성근, 강신일, 이대연, 故 박광정, 김뢰하, 전혜진, 그리고 송강호, 문소리 등은 모두 이상우 감독과 함께 굵직한 연극 작품 공연들을 올리며 현재의 반열에 오른 배우들이자 어디든 달려올 든든한 지원군이다.

영화제작에는 배우뿐만 아니라 스텝 및 후반작업 업체, 장비관련 업체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을 흘린 제작진까지도 자발적 노무투자, 현물투자 방식으로 제작에 참여, 충무로에서는 보기 드문 이례적인 제작방식이 도입돼 화제를 모은바 있다.

◇ 이색적 캐스팅…역사적 사실감 더해


영화는 영화 속 대문 바위골 사람들처럼 배우들에게서 실제 주민 같은 유대감과 친밀감을 만들어내기 위해 가족 캐스팅이라는 특별한 방식으로 영화에 사실감을 더 한다. 주요 배우들의 친 가족들을 실제 영화에 등장시켜 한 살 박이 영아에서부터 까까머리 고등학생까지, 주연 배우들의 금쪽같은 자식은 물론 그들의 아내, 칠순의 노모까지 등장해 이색적인 캐스팅으로 또 하나의 감동을 연출했다.

◇ 33일간의 특별한 쌍굴 제작기


실제 노근리 사건이 일어난 영동군의 쌍굴은 2003년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문화재 59호로 등록됐다. '작은 연못' 미술 감독인 윤정섭 교수는 실제 쌍굴에 대한 분석과 자료조사를 통해 실제 쌍굴의 70% 크기의 쌍굴 세트를 디자인 했다. 제작팀은 쌍굴 현장에서 멀지 않은 영동군 매천리에 세트를 짓고, 영동군의 지원을 받아 30t 트럭 20대 분량의 자갈을 흙바닥 위에 덮었다. 쌍굴 앞에 맑은 물 웅덩이를 만들기 위해 제작팀이 일일이 돌을 씻었고 풀 한 포기를 배치할 때도 감독을 비롯한 전 스텝의 고민과 회의를 통해 이뤄졌다. 쌍굴씬을 촬영할 때 만들어낸 웅덩이는 영동중앙소방서의 지원을 받아 소방차 한 대 분량의 물을 매일 채워 넣어야 했다. 제작진의 노력과 영동군의 도움으로 이뤄진 공간은 배우들의 생생한 감정 재연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 십시일반으로 제작된 '작은 연못'

영화 제작사인 (유)노근리 프러덕션 이우정 대표는 전화 인터뷰에서 "영화를 준비하고 제작하는 것만큼이나 개봉이 어려웠다"며 "노개런티로 참여한 배우들뿐 아니라 새로운 배급방법을 제안한 고영재 대표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십시일반으로 도와준 많은 분들 덕에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가 6·25전쟁 발발 60주년인데 '작은 연못'을 통해 전쟁의 다른 면을 회고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극장 개봉과 동시에 극장이 없는 소도시의 경우 단체관람 신청으로 공동체 상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곧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서도 '작은 연못'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 '작은 연못'은 노근리에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을 민중의 시선으로 보여준다는 이유에서 1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프리젠테이션 초청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 김수미 기자

60여건 미군 민간인 학살 중 진상 밝혀진 유일한 사건

충북 영동군이 민족문화 유산 및 문화재 원형 보존을 위해 보수·정비사업을 추진 할 계획인 가운데 한국전쟁 초기 미군에 의해 민간인 학살이 자행된 노근리 쌍굴다리(국가지정 등록문화재 제59호)에 총탄 흔적이 선명히 남아있다.

△6·25전쟁의 숨겨진 악몽

1950년 7월, 한국전쟁 당시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피난민 속에 민간인으로 위장한 적군이 침투하고 있다는 미확인 정보가 입수되자 극도의 혼란에 빠진 미군은 저지선으로 접근하는 피난민을 모두 사살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미군은 무차별한 공중폭격과 기관총 사격을 가해 민간인 300여명을 학살했다. 이는 베트남 밀라이 사건과 더불어 20세기 최대 규모의 민간인 학살 사건으로 남았다.

△노근리 사건의 진실

1950년 7월, 전쟁초기 북한군에게 밀린 미군은 전선을 후퇴시켜 대전에서 부산으로 가는 유일한 길목인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일대에 저지선을 구축하게 된다. 노근리 주변 마을인 주곡리, 임계리에는 미군에 의해 소개령이 내려지고 500여명의 주민들은 미군의 강압적인 인솔하에 피난길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미군은 피난민 틈에 민간인으로 위장한 적군이 침투했다는 미확인 정보를 확신해 피난민들의 저지선 통과를 저지하라는 상부의 지시에 따라 남쪽으로 무작정 내려가던 피난민들을 향해 비행기 폭격을 감행한다. 미군의 저지선이 후퇴하기 전, 7월 26일부터 29일까지 3박 4일 동안 폭격에 살아남은 300여명의 생존자들은 기차길 밑 쌍굴 다리에 갇힌 채 제1기병사단 7기병연대 2대대 병력으로부터 공격을 받는다. 300여명에 달했던 쌍굴 다리 안의 피난민들 중 최후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25명. 이들은 시체를 방패삼고 핏물로 갈증을 달래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유일한 사람들이다.

△사건의 폭로

이후 생존자를 중심으로 한 주민들의 끊임없는 진상규명 요구에도 50년간 부정되었던 이 사건은 1999년, AP통신 기자들을 통해 진상이 밝혀졌다. 그들은 비밀 해제된 미(美) 군사문건을 검토, 사건 발생 당시의 미군 이동경로와 현장에 주둔했던 미군부대를 찾아내고 당시 가해자인 미군과 피해자인 한국의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잊혀졌던 사건의 궤적을 맞춰내는 등 수년간의 노력을 통해 '노근리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다. 이 보도는 2000년 퓰리처상 보도부문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고 AP통신의 보도 이후 2002년, 영국의 BBC 방송은 다큐멘터리 'Kill'em All'을 제작해 '노근리 사건'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알렸다. 이후 '노근리 사건'은 한국전 당시 미군에 의해 벌어진 60여건의 민간인 학살 중 진상이 밝혀진 유일한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상우 감독 "목격한 사실 바탕 전쟁의 진짜 얼굴 거짓없이 증언해야"

"전쟁이 생중계되는 세상입니다. 스커드 미사일이 만들어내는 화려한 비주얼은 전쟁의 참혹한 비극을 외면하게 만듭니다. 영화 '작은 연못'은 전쟁을 게임으로 그려내지 않습니다. 대신 이유도 모른 채 부모와 형제를 잃고, 팔 다리를 잃어야 했던 사람들이 목격한 사실에 집중할 따름입니다. 지금까지 어떤 전쟁 영화도, 어떤 전쟁 다큐멘터리도, 어떤 전쟁 뉴스도 외면해 온 전쟁의 진짜 얼굴을 거짓 없이 증언할 생각입니다. 말하자면 '작은 연못'은 세계 영화사상 가장 처절한 전쟁영화가 될 것이고, 60여년 전 노근리 주민들이 겪었던 3박4일의 이야기는 오늘의 거울이 될 것입니다. 스크린을 통해 왜곡된 전쟁의 참상을 객관적이고 따뜻한 감성으로 보듬어 인류의 기본 명제이자 숙제인 평화와 인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킬 것입니다"

△ 이상우 감독 프로필

1951년생으로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했다. 화제의 연극 '비언소' '늘근 도둑 이야기' 등 사회 비판 의식이 투철한 연극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한국의 대표적 연극연출가. 영화 '칠수와 만수' '세상밖으로' '죽이는 이야기'의 시나리오를 작업했고 영화 '작은 연못'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현 극단 차이무 예술감독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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