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산골서 시조 부흥 꿈꿔요"

시조시인 김영덕·보영씨 'C-1' 출판사 운영

2010.01.14 16:04:07

단양군 가곡면 소백산 기슭 산골에 산촌과는 어울리지 않는 영문 간판의 출판사가 있다.

시조시인 김영덕·김보영(63)씨가 설립한 'C-1'출판사다.

컬처(culture) 넘버원이라는 뜻의 C-1에서 '두 친구'는 시조의 화려한 부흥을 꿈꾸며 살고 있다.

발행하는 책은 반년에 한 번씩 나오는 문예지 '시조춘추' 뿐이지만 그들의 꿈은 크다.

시조문학진흥회 회원인 그들은 시조춘추 창간호가 발행됐던 2008년, 이곳에 출판사를 차렸다.

단양이 시조춘추 발행처가 된 것은 단양이 '탄로가'를 남긴 우리 시조사의 중시조(中始祖) 역동 우 탁(1262~1342) 선생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시조시인 김보영·김영덕 부부

단양에서 시조의 부흥을 꿈꾸다
단양군 가곡면 소백산 기슭 산골에 산촌과는 어울리지 않는 영문 간판의 출판사가 있다.

시조시인 김영덕·김보영(63)씨가 설립한 'C-1'출판사다.

컬처(culture) 넘버원이라는 뜻의 C-1에서 '두 친구'는 시조의 화려한 부흥을 꿈꾸며 살고 있다.

발행하는 책은 반년에 한 번씩 나오는 문예지 '시조춘추' 뿐이지만 그들의 꿈은 크다.

시조문학진흥회 회원인 그들은 시조춘추 창간호가 발행됐던 2008년, 이곳에 출판사를 차렸다.

단양이 시조춘추 발행처가 된 것은 단양이 '탄로가'를 남긴 우리 시조사의 중시조(中始祖) 역동 우 탁(1262~1342) 선생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단양초교와 단양중학교를 함께 다닌 영덕 씨와 보영 씨는 시조계에서는 잘 알려진 작가들이다.

보영 씨가 11년 전 남편 김길복(66) 씨와 먼저 이곳에 나무 집을 짓고 터를 잡았다.

그 뒤 영덕 씨가 지난 2007년 자전거를 타고 귀향했다.

그는 서울에서 역동의 시심이 서린 단양 사인암까지 13시간 동안 230㎞를 달려왔다.

우 탁 기념사업회를 설립하고 사무국장을 맡은 영덕 씨는 지난해 6월 단양 사인암에서 첫 역동시조문학제 열어 선생의 출생지를 알리고 문학적 업적을 기렸다.

이들은 오는 올해 6~7월경 두 번째 역동시조문학제를 열 계획이다.

두 시조시인은 아직 어설픈 초보 농부들이지만 흙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보영 씨의 시조 '잡초예찬론'은 그가 소백산 자락에서 경험한 흙과 풀을 노래한 것인데, 이 시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중앙공원 한켠에서 도시인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두 친구는 재래식 농법으로 '시조시인 단양마늘'을 생산하면서 농부의 길을 제대로 걸어 보겠다는 구상이다.

단양 첩첩산중에 시조전문 출판사를 차린 60년 지기지우의 도전은 이제부터다.

이들은 문학사적 기적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만 전통 시조로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조명하고 그 시조에 생명사랑의 정신을 면면히 이어가고 싶을 뿐이다.

그들은 "우탁 선생의 얼과 문학혼을 선생의 출신지인 단양을 중심으로 널리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며 "산골에서 시작된 시조 부흥 운동이 많은 이에게 계승 발전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양 / 노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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