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마주친 '가짜 비아그라'

2010.05.19 18:54:25

'수저 들 힘만 있어도 여자를 찾는다'는 우스개소리가 있다.

남자들의 성욕을 풍자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 말이 진실이란 것은 지난주 있었던 '孝 중국탐방' 동행취재에서 깨달았다.

해외관광지를 오가는 버스 안에서 어르신들은 현지 관광가이드에게 참깨, 우황청심환 등의 구입을 부탁했다. 가이드는 익숙한 솜씨로 주문서를 펼쳐들고 노인들에게 각종 상품의 주문을 받았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한 70세 노인이 손을 번쩍 들었다.

"비아그라도 있는겨·"

버스 안이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 할아버지들은 너도나도 손을 들고 "나도 필요하다"고 외쳤다.

마침 버스에 같이 탑승한 의사와 약사의 만류로 노인들의 '비아그라' 구매 시도는 실패하고 말았지만 한국에서는 은밀하게 유통되는 약품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모습에 놀랐다.

정품 '비아그라'는 약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오·남용할 경우 심장에 무리를 주고 시력손상, 뇌출혈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약품이다.

더구나 의사의 처방전도 없이 해외나 성인용품점, 보따리상에게 구입하는 발기부전 치료제등은 대부분이 가짜약이다. 특히 약효성분이 정품보다 더 많이 들어가 있는 가짜약의 경우 노인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최근 상당경찰서에서 적발한 가짜 비아그라에는 정품보다 최대 50%나 많은 약효성분이 들어 있었다. 경찰은 이들 약품이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약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약을 먹을 경우 건강한 사람도 심장마비가 오거나 영구적인 발기부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하물며 고령의 노인들에게 이런 약이 얼마나 치명적이겠는가.

소중한 건강을 잠깐의 쾌락 때문에 희생시키지 말자고 모든 어르신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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