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詩 - 바람의 헌신

2024.09.25 14:15:41

바람의 헌신
    박별
    충북시인협회 청주지회장



바람이 그저 부는 게 아니다
깊고 푸른 바다 넘어서 올 때
연꽃잎 하나하나 연두 분홍 홍색으로 입히고

먼 하늘 따듯한 손 잡고 올 때
까까머리 초록 복숭아 하나하나 달래어
차마 만져보기 아까운 유토피아 도원

그대는 바람의 어떤 헌신을 보았는가
어머니의 깊은 자애 봄바람을 안고
아버지의 큰 사랑 여름 바람으로 왔다

가을바람 그 살가운 추풍은
시를 안고 기웃거린다
축제의 한마당에서 시詩의 탑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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