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과 봉사로 달성한 42년 무사고택시

청주지역 1호 개인택시 최조웅 씨 "양보와 친절이 비결"
"1명의 택시기사가 100명의 손님을 행복하게 할 수 있어"

2010.05.20 18:35:36

택시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하다. 급가속과 급정거, 승차거부에 손님에게 욕설까지 하는 택시기사도 있어 시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친절과 양보를 원칙으로 수십 년 동안 무사고 운전 기록을 세우고 있는 택시기사도 있다.

청주에서 가장 오랫동안 개인택시를 운전한 기사는 42년동안 무사고운전을 기록한 최조웅(68) 씨다. 최 씨는 무사고 운전의 비결로 '친절'과 '양보'를 꼽았다.

42년간 접촉사고 한 번 안 내고 운전대를 잡아 온 택시기사 최조웅(68·청주시 흥덕구 모충동)씨가 그 주인공.

최 씨는 지난 1968년 면허를 취득한 이래 42년간 무사고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의 택시 번호판은 '6001'번. '6000'번부터 시작하는 청주지역 택시 번호판 중에서 가장 많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받는 번호판이다.

지역에서 가장 오랫동안 택시를 몰면서 무사고 경력까지 유지하는 최 씨는 "조금씩 양보하는 마음으로 손님을 모시다보니 사고도 안나더라"며 그 비결을 전했다.

그는 "교통사고는 결국 운전자 마음가짐의 문제"라며 "손님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한다면 마음도 편안해져 운전습관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친절이 '부메랑' 같다고 말한다. 손님에게 친절을 베풀면 손님도 기사에게 웃는 얼굴로 대해 준다는 것. 최 씨는 "친절한 택시기사 한명이 그날 태우는 손님 100명을 행복하게 만든다"며 "모든 택시기사들이 친절을 전파하는 '행복 바이러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최 씨도 운전을 시작한 초기에는 차선을 변경하고 끼어들기를 하는 다른 차들이 얄미울 때도 많았다고 한다. 이제는 그런 얌체족이 있으면 먼저 손을 흔들며 차선을 양보할 정도로 성격이 느긋해졌다.

구입한 지 7년이 되가는 최 씨의 택시는 흠짐 하나 없어 몇 년을 탄 차인지 짐작하기 어렵다. 차량을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운전습관을 좋게 만든다고 믿기 때문이다. 최 씨는 아침에 택시 시동을 걸어 소리를 듣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주행을 나가지 않는다. 이상이 생길수도 있는 상태에서 손님을 태울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주행이 끝나면 항상 타이어와 오일, 엔진을 꼼꼼히 점검한다.

그는 "택시가 난폭운전의 상징처럼 돼버린 요즘 분위기가 많이 아쉽다"고 했다.

끼어들기와 차선바꾸기가 운전실력을 말해준다고 생각하는 젊은 택시기사들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최 씨는 "운전면허만 있으면 다 택시기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풍조가 문제"라며 "친절과 봉사가 몸에 밴 사람이 아니라면 택시기사를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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