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기사의 변

2007.08.03 09:32:55

2007년 7월 30일자 충북일보 ‘자유발언대’에 실린 한 시민의 ‘시외버스 운전자 안전·친절 엉망’이라는 제목의 글 속에는 내가 운행하는 버스의 차량 번호가 적혀 있었다. 어느 누구보다 승객의 편안함을 위해 안전운행을 해오던 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내용은 사실보다 과장돼 있었으며, 기사가 충분한 설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100% 기사의 잘못이라는 식으로 써 있었다.

그 것에 대한 해명을 하기위해 이곳에 글을 올린다.

북청주 시외버스터미널은 가경 터미널처럼 버스가 대기하는 라인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출발해야 하는 버스가 있으면 그 차 뒤에서 기다려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차가 아직 출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뒤차가 버스 문을 열어 놓았을 시 앞차에 타야할 승객이 뒤차에 타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럴 경우 한자리에 두 사람이 중복으로 겹치게 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차문을 열어 놓을 수 없다.

또한 공적 예산이 지원되기 때문에 버스 운전기사의 친절 교육을 요구해야 할 것이라고 한 글쓴이에게 물어보고 싶다. 고유가 시대인 요즘 에어컨을 켜기 위해 시동을 20분 전부터 켜놔야 한다는 것…. 그것은 과연 현명한 방법인지 말이다. (난 결코 차 시동을 걸어놓지 않았다.)
또한 북청주에서 남서울까지 1시간 40분 동안 운전하면서 딱 한번 외엔 클랙션을 울리지 않았다. 사천 사거리에서 공사 차량이 갑자기 튀어 나오는 바람에 클랙션을 울릴 수밖에 없었다. 어느 운전자가 튀어나오는 차를 보고도 그냥 조용히 지나 갈 수 있겠는가! 청주대 정문 커브길에서 급하게 차선 변경을 했다는 것도 너무 과장된 표현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절대 급하게 차선 변경이 불가능 하다는 걸, 아침 8시 이후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이글을 통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말하고 싶다.
운전자의 사소한 행동 하나에 질책을 하기 전에 본인의 잘못은 없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를 말이다.
/ 김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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