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혼의 부활을 그리며

2007.08.12 19:40:54

지난 달 모 방송사의 ‘한국사 傳’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된 헤이그 특사, 이준 ‘20일 간의 외교 기록’ 속에서 느낀 그의 삶을 생각해 본다.
이준 선생은 일제의 국권 침탈 야욕에 신음하고 있던 비운의 황제 고종의 밀명을 받고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대한제국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러시아의 황제의 도움을 얻어 내고자 조국을 떠나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지만 황제와의 접견에 실패하고 분루를 삼키며 신하들에게 고종의 친서만을 전한 채 2회 만국평화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헤이그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헤이그에 도착한 그는 이위종, 이상설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들에게 우리가 헤이그 회의에 참석해 일본의 무자비한 침탈로부터 우리나라의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세계 각국에 중재를 해 줄 것을 간청하는 호소를 했으나 일제의 갖은 방해공작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당시 네덜란드 언론에 실린 “이준은 볼에 종기를 앓고 있었고 이를 수술했으나 이 수술의 충격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라는 보도만 남기고 49세의 나이로 순국했다.
올해로 꼭 백 년, 정확한 사인도 밝혀지지 않은 채 머나먼 이국땅에서 조국을 위해 생을 마쳐야 했던 살신성인 정신이 광복을 맞이한 지 62주년이 되는 이때에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 그가 꿈꾸었던 ‘누구의 간섭에 의하지 않고 독립적인 조국’이 될 수 있도록 헌신했던 나라사랑의 정신이 오늘을 살고 있는 청년과 어린이들에게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라며 그가 남긴 마지막 저서인 ‘한국 혼 부활론’에 나오는 글귀 한 자락을 떠올려 본다.
‘한국의 혼이여! 너는 독립의 혼이 되고 노예의 혼이 되지 말라!
한국의 혼이여! 너는 자유의 혼이 되고 견마의 혼이 되지 말라!’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