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긋한 鄭지사, 난감한 吳의장

2007.05.31 00:24:48

정우택 충북지사의 ‘부당인사’ 문제를 놓고 충북지역이 지난 1월 11일부터 벌써 5개월 가까이 시끄럽다.

그 동안 지역 각 언론에서는 정 지사 취임이후 충북도청과 출자ㆍ출연기관에 새로 임명된 간부 몇몇에 대해 지속적으로 ‘정실ㆍ보은’인사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인사문제는 급기야 정 지사와 오장세 도의장 간의 감정ㆍ자존심 싸움으로까지 번졌다.

도의회에서 정 지사의 ‘부당인사’ 사례들을 일일이 거론하며 질책하자 정 지사가 발끈해서 부인성 해명을 했고, 이를 오 의장은 다시 의회 경시라고 발끈한 것이다.

급기야 오 의장은 ‘인사특위’라는 강공으로 나섰다가 내부 반발에 부딪쳐 ‘인사조사권 발동’으로 정 지사를 압박하기로 했다.

그런데 지난 29일에는 정 지사가 “도의회의 인사조사권 발동은 관계 법령에 위배된다”며 재의를 요구하는 건곤일척의 반격을 하고 나섰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는 이번 인사조사권 재의요구는 정 지사가 맞고, 오 의장이 무리수를 둔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제 오 의장은 인사조사계획을 철회하든지 대폭 축소하든지 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엄청난 권위와 체면 손상을 각오해야 한다.

정 지사는 느긋한 상황인 반면 오 의장은 큰 소리치며 빼 든 칼을 도로 넣을 수도, 휘두를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충북도의 집행부와 의회를 각각 대표하는 이 두 수장은 더욱이 대선에서 지지하는 주자가 달라 갈등은 더욱 꼬이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두 수장에게 서로 건전한 견제와 긴장의 관계는 좋다.

하지만 감정싸움으로 인한 갈등은 결국 도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점이 모든 언행의 전제가 돼야함은 췌언이
필요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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