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정책제언 - 청주 가로수길

'가로수 벨트'로 연결하자
청주 진입로~청남대 백합나무길
청원과 '길'로 하나되는 의미도

2010.09.12 19:32:10

청주·청원지역 통합과 녹색수도 상징성을 위해 청주 플라타너스 진입로와 청남대 백합나무 가로수길을 연결해야 한다는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샛노랗게 물든 청남대 진입로의 백합나무 가로수길.

전통적 의미의 가로수(street tree)는 도로 부속물의 하나로, 차량 유도 기능, 경관성 제고, 여름철 그늘 제공, 소음저감 등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근래들어 지역 관광산업의 주요 인자로 취급되면서 그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경남 진해시가 관내 벚나무 가로수길을 관광자원으로 육성, 매년 전국 상춘객을 대거 유인하고 있는 것은 이미 '가로수 관광'의 고전적인 얘기가 됐다.

정읍 내장사 진입로의 단풍나무 가로수길은 그 역사가 짧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 단풍나무의 '샛빨간 이미지'가 만추의 가을산사와 절묘하게 결합하면서 늦가을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이들 두 지역의 공통점은 생태적인 것이 관광자원이 됐고, 그 자원이 축제내지 이벤트로 승화되면서 외지 관광객을 흡입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 가로수길은 독특한 아치형 모습 때문에 이미 오래전에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주 가로수길은 관광 흡입력을 거의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가로수길 거리가 6㎞로 비교적 짧고 △플라타너스(버즘나무) 색감이 강렬하지 못한 편이며 △주위에 연계 관광상품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점 등이 꼽히고 있다.

청주시 내덕동 김모(49) 씨는 "진입로 가로수길은 승용차 위주의 도로이면서 브라이브를 하기에는 너무 짧다"며 "그렇다고 보도로 걷기에는 소음과 매연이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청주 진입로 가로수길과 청남대 백합나무 가로수길을 외곽 루트로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그 방법으로 "새로운 가로수가 도심으로 진입하면 집단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따라서 청주 외곽도로를 거친 후, 청원 문의지역부터는 지금의 도로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로수 수종은 지금의 진입로 플라타너스와 청남대 백합나무(일명 튤립나무·tulip tree)는 그대로 남겨두고, 나머지 구간은 연장내지 다변화 여부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효과로 △청주·청원이 가로수길로 통합되는 의미가 있고 △이 경우 전국 최장의 가로수길 명소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으며 △이밖에 청주 진입로와 청남대가 서로에게 연계 관광상품이 될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청주·청원의 행정적인 통합에 앞서, 먼저 길(道)로 통합작업을 시도하는 것은 두 지역이 소통코드를 공유하는 행위로 여겨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청남대 진입로의 백합나무 가로수는 또 다른 의미를 지녔다는 얘기도 함께 나오고 있다. 현재 백합나무는 국내 수종중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가 가장 뛰어나 이른바 '탄소 통조림'으로 불리우고 있다.

이것 외에도 청남대 백합나무는 육림이 매우 잘 돼 있다고 평가돼, 산림청으로부터 가로수로는 드물게 채종지로도 지정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청주시가 표방하고 있는 '녹색수도'와 두 진입로 연결은 이미지가 서로 같다"며 "가로수길 명소화는 한번 성공하면 대(代)를 이어 전해지는 특징이 있고, 또 청주·청원 통합에 이같은 상징성을 지닌 것도 드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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