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채팅에 빠져 자식 방치한 어머니

동거남 모친 돈 훔쳐 달아나

2010.10.26 19:31:27

인터넷 채팅에 빠져 자식까지 내팽개친 비정한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흥덕경찰서는 26일 남자친구 어머니의 금품을 훔친 뒤 자식들을 버리고 달아난 A(여·34)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낮 12시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남자친구 어머니 B(여·51)씨의 집에서 2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당시 남자친구 C(35)씨 사이에서 낳은 아들(4)과 딸(2)까지 B씨 집에 버려두고 집을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자식까지 팽개치고 집을 나간 원인은 바로 '인터넷 채팅'이었다. A씨는 지난 2007년부터 B씨가 얻어 준 원룸에서 자식들과 함께 살았다. C씨는 A씨를 버려둔 채 집을 나간 지 오래였지만 C씨의 어머니 B씨는 A씨의 집에 자주 들러 손자손녀를 돌봤다. 그러나 A씨는 이런 B씨에게 고마워하기 보다는 집안일도 팽개친 채 인터넷 채팅에만 몰두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지난 4일 자식들을 데리고 B씨의 집에 방문했다. 집이 비어있는 것을 확인한 A씨는 집안 여기저기를 뒤졌다. A씨는 돈 30만원과 금반지 4개 등을 훔친 뒤 자식들은 방안에 남겨둔 채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는 청주시내 PC방과 찜질방을 전전하며 인터넷 채팅만 했다.

집에 돌아온 B씨는 고민 끝에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녜요.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아이엄마를 꼭 찾아주세요"

경찰은 A씨의 채팅아이디를 추적, 26일 청주시 모 PC방에서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경찰에서 "아이들 얼굴을 보니 지난 세월이 후회된다"며 "이제는 아이들을 돌보며 성실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 강현창기자 anboyu@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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