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충북일보 선정 4-H 영광의 얼굴들

첨단·친환경 농업으로 '잘사는 농촌' 일등공신

2010.11.17 00:02:51


편집자

충북일보와 (사)충북지역개발회는 4-H 회원들의 영농의욕을 높이고, 유능한 후계농업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31회 충청북도 4-H 대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영농기술개발분야는 증평 양창근 씨, 우수학교에는 청원고가 각각 대상을 받는 등 모두 12명이 영광의 얼굴로 뽑혔다.

이들에 대한 시상식은 19일 오전 11시 충북농업기술원에서 열린다.





성실함 '밑거름'…연소득 2억원

양찬근

증평군 증평읍

올해 영농기술개발분야에서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양창근(26·증평군 증평읍 용강리·사진)씨는 20대의 젊은 농군이다.

대학(충청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했지만 그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과감하게 택했다.

주변에선 대학까지 나와서 농삿일을 하느냐고 말렸지만 그는 "농업도 잘만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뛰어들었다.

그리고 5년여의 세월이 지난 지금 그는 영농기술개발분야의 최고 실력자가 됐다.

현재 그는 10만여㎡의 논농사와 1만8천여㎡의 부지에 시설채소를 하면서 연소득 2억원을 올리는 부농으로 성장했다.

또래의 친구들이 아직도 기반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현실에 비하면 그는 일찌감치 성공을 거둔 것이다.

이런 그의 성공이 있기 까지에는 타고난 성실함이 밑거름이 됐다.

친환경 우렁이쌀을 생산해 학교급식소에 납품하고, 유기농 토마토와 딸기를 대형마트 직거래로 농가소득을 향상시키는 등 앞서가는 영농인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4-H 활성화 측면에서도 그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마을꽃길 조성(1㎞), 경로잔치(8회), 선진지견학(5회), 공동과제포 운영 및 수익금 불우이웃돕기, 4-H 국제교환훈련참가(태국)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4-H 영농인으로서 타의 모범이 됐다.

이렇게 바쁜 생활속에서도 그는 자기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난 2000년 타일기능사 자격을 땄고, 2005년에는 위험물안전관리자 자격을 획득하는 등 영농인으로서 뿐만아니라 기술인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그가 꿈꾸고 있는 것은 멋진 관광생태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농업에 뛰어든 것도 바로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다. 얼굴에는 앳된 모습이 남아있지만 자신의 꿈을 이루겠다는 의지만큼은 너무나 강렬했다.



자동화시설 개선 항암우유 생산

홍현정

진천군 진천읍

지혜상을 수상한 홍현정(24) 진천군 4-H연합회 총무는 서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홍총무는 낙농 230두를 관리하며, 사료의 자동 급여 등 자동화 시설을 개선하고 우유 등급을 향상시켰다.

또 특수 사료 급여로 항암우유까지 생산, 연 3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4-H활성화를 위해 홍총무는 봉사활동 92회, 불우이웃돕기 33회, 환경정화 활동 130회나 참여했다.

이외에도 청소년의 달 행사, 농촌사랑 실천대회 12회, 생거진천 쌀 축제시 4-H홍보 부스 운영 5회를 실시했다.

홍총무는 후계농업경영인 창업교육, 지도력배양교육, 신유통 교육 등을 수료했으며, 앞으로 사육농장을 확대, 원유 품질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GAP인증…신품종 시장개척 준비

전병호

충주시 소태면

헌신상을 수상한 전병호(26)충주시 4-H연합회 체육부장은 한국농업대학 과수과를 졸업했다.

전부장은 사과 2만8천㎡를 작목하고 있으며, 미생물액비와 관수시설을 통해 경영비를 절감했다.

저농약 품질인증과 우수 농산물관리제도 GAP인증을 받았으며, 직거래 등으로 7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4-H를 위해 전부장은 휴경지를 이용한 과제포 운영, 청소년의 달 행사 기념 세계 조정선수권대회 개최 서명운동을 벌였다.

신세대 영농 CEO모임도 구성해 활동 중이며, 이류면 선암마을 노인정 목욕 봉사도 실시 중이다.

전부장은 4-H리더십교육, 기술센터 전자상거래 교육, 후계농업경영인 과정을 수료했으며, 신품종 재배로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메주·청국장 등 가공식품 독보적

강정용

괴산군 불정면

봉사상을 수상한 강정용(27)괴산군 4H 연합회 회장은 충주공업고등학교 기계과를 졸업했다.

강회장은 한우 18두와 감장, 콩, 옥수수 등 전작 3만9천669㎡를 작목하고 있다.

문자메시지를 통한 소비자 직거래, 메주·청국장 등 가공식품 제조로 6천만원의 소득을 얻고 있다.

4-H활성화를 위해 공동과제포(2천㎡)에 감자를 재배하고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했다.

경로잔치를 해마다 개최하고 깨끗한 농촌환경 만들기 캠페인도 연 2회 실시했다.

괴산고추축제에서도 조롱박 전시, 체험장 운영을 통해 4-H를 홍보했으며, 전문농업인 최고경영자 과정을 이수했다.



무항생제 인증으로 고소득 올려

유경남

제천시 봉양읍

근면상을 수상한 유경남(28)제천시 4-H연합회 회장은 대원과학대학교 사무자동학과를 졸업했다.

한우 180두와 수도작 4만3천㎡, 전작 6천600㎡를 작목하고 있다.

무항생제 인증(돌나라 유기인증코리아)과 직거래, 사료포(옥수수, 수단그라스) 경작을 통해 1억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4-H활성화를 위해 선진농장 견학 연 2회 실시, 청소년의 달 행사, 야영교육 연 4회 등 교육을 실시했다.

유회장은 정보처리산업기사, 문서실무 1급, M/S엑셀 2000엑스퍼트 자격을 취득했다.

유회장은 앞으로 축사를 신축 후 180두에서 300두까지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며, HACCP인증 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우 자가인공수정·농외소득 창출

김민호

보은군 속리산면

본상을 수상한 김민호(25)보은군 4-H엽합회 회장은 한국농업대학 축산학과를 졸업했다.

한우 70두, 수도작 1만9천㎡, 복숭아 5천640㎡를 작목하고 있으며, 자가 인공수정을 통한 경영비 절감과 농외소득 창출로 6천5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4-H 활성화를 위해 김회장은 임원회의, 청소년의 달 행사, 하계 수련교육, 경진대회 등을 해마다 5회 실시하고 있다.

보은 자영고 4-H활동으로 국화기르기, 제과제빵, 분재 등 과제활동과 속리산면 자율방법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종자기능사, 가축인공수정사,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한우전문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김회장은 앞으로 한우 20두씩 증식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논점파 생력화 재배 노동력 절감

이경은

옥천군 옥천읍

본상을 수상한 이경은(28)옥천군 4-H연합회 회원은 충북과학대학 정보통신과를 졸업했다.

이회원은 수도작 19만8천㎡를 작목 중이며, 무논점파 생력화 재배로 노동력을 절감, 6천만원의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4-H활성화를 위해 청소년의 달 행사와 야영교육 등을 4회 실시하고 4-H회원들과 공동병해충 방제도 2회 참여하고 있다.

정보처리기능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워드프로세서 2급, 컴퓨터활용능력 2급, 지게차 운전 기능사 등을 취득했다.

또 충북대 전문농업인 최고 경영자 과정, 농림수산식품부 벼농사 경영 CEO과정, 옥천군농업기술센터 포도농업대학 포도농업대학을 이수했다.

이회원은 충북쌀 연구회와 옥천군쌀 연구회도 활동 중이며, 앞으로 직파 재배와 친환경 재배단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도시 소비자 농사 체험교실 운영

라영태

음성군 맹동면

본상을 수상한 라영태(26)음성군 4-H 연합회 부회장은 연암대학교 축산과를 졸업했다.

한우 200두를 관리하고 있으며, 무항생제 인증(건국대 유기인증센터)과 HACCP인증으로 3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4-H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도시 소비자와 함께하는 농사 체험 교실을 운영, 4-H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공동과제포(3천300㎡)를 운영, 쌀 판매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에 연탄을 전달하고 있다.

농촌환경 보존을 위한 환경 보호 12회 실시, 회원간 정보 교류를 위한 월례회 정기 개최를 주관하고 있다.

라부회장은 청풍명월 한우회를 가입해 활동 중이며, 한우 300두 확장 사육과 축사 2천100㎡ 증축을 계획 중이다.




청원고 활동 3년만에 회원수 126명 '열정'

우수활동 4-H 학교 대상으로 선정된 청원고는 4-H가 조직된지 불과 3년밖에 안됐지만 그 활동은 어느 학교에 못지 않다.

활동하고 있는 회원수만도 126명에 달할 정도로 매우 활성화 돼 있다.

기존 4-H가 조직돼 있는 학교들이 회원수가 50명도 안되는 점을 감안하면 청원고의 4-H가 얼마나 활성화 돼 있는 학교인지 짐작이 가는 부분이다.

더욱이 청원고가 읍단위에 소재하고 있지만 대규모 아파트단지에 있는 학교인데도 농업과 농촌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많은 활동을 벌인다는 것도 매우 이채롭다.

이처럼 짧은 시간에 청원고 4-H가 도내 최고 학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이구호·장의영 두 교사의 열성적인 노력 덕분이다.

우선 이들은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농심을 키워주는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봉사활동을 생활화하고 농촌문화 탐방을 통해 농촌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엔 학생들의 반응이 미온적이고 수동적이었지만 차츰 활동영역을 넓혀가면서 학생들도 점차 농업과 농촌에 대해 닫혀 있던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현재 청원고는 학교에 별도의 4-H실을 운영하고 산악캠프, 4-H 백일장, 야양수련활동, 경진대회 참여를 통해 양적인 성장 못지 않게 내적 충실도를 높여가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청원고 4-H의 자랑이자 성과다. 시각장애도서관인 무지개도서관 봉사활동을 비롯해 지난 2년간 청주소망의집에서 68회에 걸쳐 결연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렇게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3회 전국청소년행복나눔자원봉사대상 단체부문 동상을 받기도 했다.

청원고는 "4-H가 조직돼 얼마되지 않았는데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이를 계기로 농촌과 농업을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키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청주 가경중, 학교에 야생화단지…1인1화분 가꾸기

청주 가경중은 다채로운 4-H 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본상 학교로 선정됐다.

전체 회원들이 교내에 야생화단지를 조성해 지극 정성으로 키우면서 야생화에 대한 체험적인 공부를 하고 있다.

개인별로도 1인 1화분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화훼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왔다. 특히 가경중 풍물놀이반은 충청북도 초중고등학생 국악경진대회 단체 사물놀이부문 금상 수상 등 주요대회에 참가해 입상함으로써 실력을 과시한 것은 물론 우리 농촌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또 계발활동 시간을 활용해 농심함양 교육과 회원간 정보교류에도 앞장서왔고, 복대2동 신율노인회관 위문잔치 및 봉사활동을 통해 4-H의 이미지를 지역사회에 각인시켰다.


영동 상촌중, 표고버섯 재배 등 전문영농인 못지않아

올해로 10년째 4-H를 운영해 온 영동 상촌중은 전교생이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적인 특성에 맞게 다양한 농촌활동을 벌여온 학교다.

단체과제로 다른 학교에서는 보기 힘든 타조를 기르고 표고버섯을 재배하는 등 전문 영농인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또 교내에 330㎡ 규모의 야생화 동산을 조성해 털머위, 마삭줄 등 20여종의 야생화를 심어 가꿨고, 역시 같은 규모의 텃밭을 만들어 고추, 옥수수, 고구마 등을 직접 재배해 수확하는 실질적인 영농활동을 벌여왔다.

청소년단체 활동으로서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다. 조류사육장 조성, 5도5군 화합행사, 역사탐방, 야영교육 등을 수시로 펼치면서 농촌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다.


단양 가곡중, 홈피에 동아리방…정보화 4-H학교

농촌벽지학교인 단양 가곡중은 전교생 44명 전원이 4-H 회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말그대로 농촌밀착형 학교다.

야생화 키우기, 텃밭가꾸기 등은 이 학교에서는 과제라기 보다는 일상에 가까울 정도로 학생 모두가 기본적인 농심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이 학교는 학교홈페이지에 4-H 동아리방을 개설해 운영하면서 다양한 정보를 교류하는 등 정보화 4-H 학교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일방적인 지도와 지침에 의한 활동이 아닌 학생 스스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쌍방형 소통으로 4-H 활동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에 가곡중은 4-H 관련 경진대회에서 7회에 걸쳐 입상하는 등 4-H 선도학교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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