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 노대통령 ‘정치적 실패 인정‘ 발언에 대한 입장 밝혀

2007.03.14 12:41:55

노대통령은 어제 ‘정치적으론 실패했으나 정책적으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실패조차도 인정하지 않으려하던 대통령이 민심을 인정한 것은 그 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나는 줄곧 대통령에게 임기말을 명예로운 실패로 마무리 할 것을 촉구해 왔다. 이는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때려서 반사이익을 취하자는 것이 아니었다. 대통령이 실패마저도 명예롭게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진정성을 담은 충고였다.

역대 실패한 대통령은 실정의 랜드마크를 남기고 있다. 실정의 랜드마크는 백년이 가도 천년이 가도 잊혀지지 않는다. 호환마마보다 더 심한 폭군의 실정을 기억하고, 경계하는 것도 이와 같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명예로운 실패로 임기를 마무리 하기위해서는 실정의 랜드마크를 더 이상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한미 FTA는 이 나라의 미래를 심각한 분열과 갈등, 가난으로 몰아넣는 중대한 실정이다.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실패를 인정하겠다는 그 용기로, 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한미 FTA를 과감하게 중단할 수 있다면 실패마저도 명예롭게 정리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지금 대통령이 더 주력해야 할 것은 한미 FTA를 통해 우리 경제 기반을 미국에게 넘겨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남북 관계의 전면적 진전을 위해 최선두에 서는 것이다.

좀더 과감해 져야 한다.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남북 정상회담 추진을 비롯해 지금부터라도 총리급 회담을 준비하고 남북관계 개선의 걸림돌이 되는 주요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앞장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평양과 서울을 잇는 탄탄대로를 놓기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즉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최소한 하나 만큼은 오랜 역사의 전범이 되는 선정의 랜드마크를 만들기 바란다. 평화의 길을 여는데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남길 수 있기 바란다.

한미 FTA 중단, 남북관계의 주도적 추진이 명예로운 실패로 가는 핵심 결단이다.

명예로운 실패로 대통령이 임기를 마무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출처:뉴스와이어(www.newswi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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