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국어 제대로 알고 쓰자 - 맞춤법

정답을 맞추다(x) 맞히다(o)

2010.12.20 18:56:21

"태극 궁사들이 금메달을 맞췄습니다."

지난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자주 나온 말이다. TV중계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서다. 그러니 국민들은 당연히 맞는 말인 줄 안다. 하지만 틀렸다. 저 말대로 한다면 태극 궁사들이 금메달을 주문한 게 된다. '맞혔습니다'로 고쳐야 한다.

'맞추다'는 '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내지 '기준이나 다른 것에 비교하다', '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의 뜻이다. '문짝을 문틀에 맞추다', '친구와 정답을 맞추다', '발을 맞추다' 등으로 사용된다.

반면 '맞히다'는 '목표에 맞게 하다', '눈·비·침 따위를 맞게 하다', '정답을 골라내다'의 뜻을 지닌다. 방송·신문에서 제일 자주 틀리는 게 바로 '정답을 맞추다'라는 표현이다. '정답을 맞히다'라고 써야 한다.

맞춤법에 대한 이론을 논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대신 실생활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의 예를 들어본다. 이번 기회에 몇 개라도 제대로 알자.

'그것은 교사로써 할 일이 아니다'. '눈물로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이 두 문장에서 틀린 부분이 어디일까. 바로 '로써'와 '로서'다. 두 표현을 바꿔 썼다.

'로서'는 자격과 지위, 신분을 나타낼 때, '로써'는 도구와 수단, 시간의 한계를 나타낼 때 각각 사용한다. 전자의 '교사'는 자격과 지위, 신분을 일컫기 때문에 '로서'를 써야 한다. 반면 후자의 '눈물'은 어떠한 수단을 말하는 것이기에 '로써'로 표현해야 한다.

법칙을 외우기가 어렵다면 이거 하나만 기억하자. '로써'는 '~을 가지고'로 바꿔 써도 무방하다. '눈물로써(눈물을 가지고)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칼로써(칼을 가지고) 과일을 깎는다' 식이다. '로서'는 '~을 가지고'로 바꾸면 표현이 어색해진다.

'되'와 '돼'도 자주 틀리는 표현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구별하는 2가지 방법만 기억하면 된다.

먼저 '돼'는 '되어'의 준말이다. 따라서 '되어'라고 써서 의미가 통하면 '돼'를, 통하지 않으면 '되'를 쓰면 된다. 다만, '안 돼'라는 표현에선 이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예컨대 '훌륭한 사람이 됐다'는 맞는 표현이다. '훌륭한 사람이 되었다'로 써도 무방하기기 때문이다. '먹으면 돼요'도 '되어요'로 바꿔 쓸 수 있기에 맞는 문장이다. 반면 '먹어도 돼죠'는 틀렸다. '되어죠'라는 표현은 없다.

두 번째 구분 방법은 '돼'를 '해'로, '되'를 '하'로 바꿔 말해보면 된다. '해'가 어울리면 '돼'이고, '하'가 어울리면 '되'이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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