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스포츠센터 재산권 행사 다툼 '골치'

법정공방 마찰 장기화…업체간 막말 고성 잦아

2011.02.24 21:34:31

3년이 넘게 공사가 중단되며 흉물로 방치된 오창스포츠센터 공사장 입구가 24일 오전부터 유치권과 재산권을 주장하는 공사관계자들이 차량으로 막아서며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 2007년 말부터 공사가 중단돼 오창과학산업단지의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오창스포츠센터가 부도여파에 따른 유치권 경쟁으로 마찰이 장기화 되고 있다.

한 동안 잠잠했던 마찰이 최근들어 유치권을 주장하는 공사관계자들이 또 다시 갈등을 빚으면서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24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십 수대의 차량이 공사장 입구에 몰려들어 업체 간 막말과 고성이 오가며 오창지구대에서 수차례 출동해 이들을 진정시키는 소동이 벌어졌다.

오창지구대는 만일의 충돌에 대비해 경력요청까지 염두에 두는 등 장기화 된 업체 간 신경전이 돌발 사태로 악화될 것에 대비하고 있는 상태다.

이 스포츠센터는 지난 2007년 12월부터 시행사가 건설경기 불황 및 분양한파로 부도위기에 내몰리면서 공사가 중단된 뒤 시공사인 건설업체에서 사업을 진행하려 했으나 2008년 말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부도가 나 공매절차를 진행해 왔다.

이후 지난해 8월 토지공매에서 낙찰 받은 업체가 재산권을 행사하게 되면서 유치권을 주장하는 공사업체와 경비업체, 분양자 등이 마찰을 빚어 왔다.

현재 이 스포츠센터와 관련한 법정공방도 민사와 형사를 합하면 10여건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치권과 재산권을 놓고 마찰이 장기화 되면서 경찰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오창지구대의 경우 지난해 8월 이후로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 접수된 신고만 100여건에 달하고 있으며 폭력사건만 9건에 이른다. 이날도 3건의 신고가 접수돼 두 대의 경찰차와 경찰력이 수 시간동안 출동했다.

오창지구대 관계자는 "오창스포츠센터와 관련해 출동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법정공방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아 폭력사태 예방차원 외에는 조치에 한계가 있다"며 "재산권과 유치권을 놓고 얽히고설킨 관계가 하도 복잡해 법원 조정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오기 전에는 신고와 출동을 반복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스포츠센터는 대지 1만9천649.17㎡에 연면적 4만6천543.34㎡(지하 2층 지상 5층)규모의 대형스포츠시설로 지난 2006년 공사가 시작됐지만 시행사와 시공사의 부도여파로 공사가 중단된 뒤 3년이 넘게 오창의 흉물로 방치돼 왔다.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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