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마운틴 아카데미 9기 참가자들이 출발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장규 기자대청호 둘레길(총 160여km)를 혼자 힘으로 완주한 이동건(31) 씨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임장규기자
이번 9기 클린마운틴 아카데미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대청호 둘레길을 첫 완주한 이동건(31·대전시 서구 둔산3동)씨.
인터넷을 통해 대청호 둘레길을 알게 됐고, 혼자 힘으로 16개 구간 160여㎞를 완주한 그가 대청호 둘레길을 개척한 레저토피아 탐사대(대장 김웅식)와 처음 만났다. 동건 씨는 대청호 둘레길에 푹 빠진 평범한 회사원이자 수줍은 많은 총각이었다.
"4년 전 주식으로 많은 돈을 잃었어요. 그 때부터 산행을 시작했죠. 마음의 단련이랄까. 그러다 지난해 9월 대청호 둘레길에 관한 기사를 접했어요. 호기심에 등산화를 신었죠."
의지할 거라곤 달랑 지도 한 장. 새로 개척된 코스다보니 교통편도 나빴다. 이리 헤매고, 저리 헤맸다. 그럴 때마다 완주의 욕심이 들었다.
매주 토·일요일마다 대청호를 찾았다. 때론 휴가도 냈다. 친구가 동행한 3구간을 빼곤 모두 혼자 걸었다. 긴 구간은 반으로 쪼개서 걸었다. 완주에 5개월이 걸렸다.
헤맨 거리까지 합하면 300여㎞. 서울-대전 왕복 거리를 걸은 그는 "내가 가본 트레킹 장소 중 대청호 둘레길이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자연 그대로예요. 옛 정취도 그대로 살아 있고요.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자연이 된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다만 베일에 싸여 있던 곳이라 그런지 교통편이나 편의시설이 아쉽더라고요. 자연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금만 보강된다면 전국 최고의 트레킹 장소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