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예년보다 최고 3배 넘게 더왔다

고온다습한 남서기류 계속 유입때문
남북기단 기싸움…비구름대 활성화

2011.06.30 20:55:07

지난 29일의 한반도 주변 기압배치 모습이다.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계속 유입되면서 장마전선이 좀처럼 약화되지 않고 있다.

장마가 유난히 활성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올 6월은 지역에 따라 예년(30년 평균)보다 3배 넘게 비가 많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학상 6월은 장마가 시작될 수 있는 시기이나 예년 중부지방의 경우 이른바 '마른 장마' 현상을 자주 보여왔다.

장마가 시작됐다고 발표됐지만 되레 비가 적게 오면서 이른바 '장마속 가뭄' 현상도 자주 나타났다.

그러나 금년 6월은 장마전선이 근래들어 가장 활성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충북 도내의 경우 지역에 따라 예년보다 3배 넘게 비가 온 것으로 집계됐다.


청주기상대 자료 검색 결과, 청주는 154.2㎜, 추풍령 151.1㎜, 충주 143.7㎜, 제천 151.6㎜, 보은 159.7㎜ 등의 6월 예년평균 강우량값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금년은 30일 오후 현재 청주 359.2㎜(예년대비 2.3배), 추풍령 183.0㎜(〃1.2배), 충주 452.6㎜(〃3.1배), 제천 459.0㎜(〃3.0배), 보은 409.1㎜(〃2.6배) 등의 강수량을 각각 기록했다. <표 참조>

이와 비례해 올 6월 한달 동안의 강우일수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 청주 13일, 추풍령·충주 11일, 제천 14일, 보은 11일 등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예년보다 청주는 3일, 추풍령·충주 2일, 제천 5일, 보은 1일 더 많이 온 수치다.

이처럼 올 장마가 근래들어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고온다습한 성질을 지닌 남서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점이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그림 참조>

이밖에 성질이 다른 남쪽(고온다습)과 북쪽(저온다습)의 고기압 기단의 힘이 비슷하면서 한반도 상공에서 팽팽한 힘겨루기를 계속, 남북 진동폭이 좁은 점도 집중호우의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기상학상 한반도 상공에 남서기류가 유입되려면 성질이 다른 남쪽과 북쪽의 고기압 기단이 한반도에서 북동-남서 방향의 대각선으로 부딪혀야 한다.

금년 6월은 이같은 기압 배치도가 자주 형성되면서 45도 각도의 전선 틈바구니를 비집고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계속 유입, 비구름대를 계속 활성화시키고 있다.

제 5호 태풍 '메아리'로 인해 이같은 기압배치 구도가 일시적으로 깨졌으나, 태풍이 소멸된 후 다시 복원되면서 중남부 지역에 자주 집중호우를 뿌리고 있다.

한반도 장마는 정체전선이 만주로 완전히 올라가야 최종 '종료' 판정을 하는 만큼 앞으로도 당분간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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