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과 2011년 장마, 닮은 듯 닮지 않았다

태풍+남서기류 유입은 상당히 같아
전선은 대각선-수평 모습으로 달라
남쪽보다 북쪽 기단 더 변수 가능성

2011.07.12 20:11:52

금년(오른쪽)과 지난 2006년의 한반도 주변 기압 배치와 그에 따른 극성기 때의 장마전선 모습.

올 '강장마'(일명 슈퍼 장마)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반화된 표현은 아니지만 기상학상 비를 많이 뿌리는 장마는 '강장마'(多雨장마), 적게 뿌리는 장마는 '약장마'(寡雨장마)로 불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금년 장마와 역대 최고값을 갖고 있는 지난 2006년 장마가 언론을 통해 자주 비교되고 있다.

종전까지 장마기간중 충북지역의 최대강수량은 지난 2006년(6월 23~7월 23일)에 작성된 충주 717㎜였다. 그러나 이 기록은 충주지역의 올 장마기간 중 누적 강수량이 지난 11일 801㎜를 넘어내면서 간단히 깨졌다.

보은지역도 지난 2006년에 작성된 543㎜가 역대 최고값이었으나 같은 날 720㎜의 강수량을 보이면서 역시 이 기록도 경신됐다. 당분간 올 장마가 종료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도내 다른 지역도 속속 새 기록이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금년과 2006년 장마가 크게 닮은꼴 모습을 하고 있다면 하나의 '장마 패턴'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분석 결과, 두 기간의 극성기 때 장마는 '닮은 듯 하면서 닮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기간 중 태풍이 올라왔고, 또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점은 확실히 닮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림 참조>

금년에는 제 4호 태풍 메아리가, 지난 2006년에는 제 3호 에위니아, 제 5호 태풍 개미가 장마기간 중 한반도에 상륙했거나 인근을 지나갔다.

또 그림에서 보듯 두 기간 모두 중국 화남지역에서 남서기류가 유입되면서 수렴대를 지속적으로 활성화시켰다.

제트기류가 이 기간중 남서에서 북동 방향으로 흐르면서 남서기류의 한반도 유입을 도운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동북아시아 지역의 기압 배치가 만들어낸 남북기단의 활성화 정도는 같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금년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대각선 모습으로 거의 걸리고 있는 반면, 지난 2006년에는 주로 평행되게 걸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참조>

올해의 경우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찍 크게 발달했으나, 북쪽의 찬 기단도 '힘'에서 밀리지 않으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반면 2006년은 예년의 기압배치 구도와 유사했으나 북쪽의 한기가 자주 남하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의 확장을 자주 방해, 그 과정에서 좁은 지역의 집중호우 현상이 찾아왔다.

올 장마기간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장마 유형을 찾는 노력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러나 '태풍+남서기류'는 장마 활성화와 관련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두 기간 동안의 장마는 북태평양고기압보다는 '북쪽의 찬 기단'이 오히려 더 변수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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