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三伏)의 유래를 아시나요

중국 진(秦)나라 오행설(五行說) 바탕
여름철 원기회복·내장기관 보호 위해 이열치열 보양음식

2011.07.12 16:49:58

오는 14일은 초복이다. 시장과 대형할인매장은 몸보신용 음식재료를 내놓기에 바쁘다.

해마다 7~8월이 되면 삼복(三伏)더위가 찾아왔다고 해 몸의 기운을 충전시키고자 보양식을 챙겨먹는 풍습이 있기 때문이다.

삼복(三伏)날은 설, 추석, 단오 등과 함께 온 국민이 즐기는 명절로 여겨진다.

옛 선조들이 아무 이유 없이 복날을 정하진 않았을 터. 복날은 언제부터 시작됐고, 왜 이날만 되면 보양식을 챙겨먹는 것일까.

◇삼복(三伏)=1년 중 가장 더운 3일

삼복은 1년 중에서 가장 무더운 혹서(酷暑)기로 세 번의 더위가 있다는 말이다.

삼복은 대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음력상 2011년 초복은 7월14일, 중복은 7월24일, 말복은 8월13일이다.

연중 가장 무더운 날씨로 자칫 잘못하면 몸이 상하게 되는 날이다.

이 시기엔 체외온도가 체온보다 높다. 이에 사람의 몸은 체온 급상승을 막기 위해 피부근처에 다른 계절보다 20~30% 많은 양의 피를 보낸다.

때문에 위장을 비롯, 여러 장기에 피가 부족하게 되고 몸 안의 온도가 떨어져 식욕저하, 만성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이럴 때 찬 음식을 먹으면 장기가 더욱 차가워져 건강에 해롭다. 선조들은 따뜻한 음식으로 장기를 보호했다.

◇중국 진나라 '오행설'서 유래

삼복의 시초는 중국 진(秦)나라다. 오행설(五行說)에 유래를 두고 있다. 천간(天干)에 오행(五行)을 배당하는 것이다.

오행설에 따르면 여름철은 '화(火)'의 기운, 가을철은 '금(金)'의 기운을 띤다.

이 시기엔 가을의 '금(金)' 기운이 땅으로 나오려다가 아직 '화(火)'의 기운이 강렬하므로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하는 때다.

엎드릴 '복(伏)'자를 써서 '초복, 중복, 말복'이라고 하는 이유다.

◇선조들의 복(伏)음식

복날 원기를 회복하는 대표적인 보양식은 삼계탕이다. 보통 봄에 부화한 햇병아리를 잡아 인삼과 대추, 찹쌀을 넣고 삶아 먹었다.

현재 개장, 보신탕으로 불리는 구장(狗醬)도 오랜 세월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사랑받아 왔다.

복날에 구장(狗醬)을 끓여 먹는 풍속은 여러 '세시기(歲時記)'에도 나타난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복날에 개장국을 끓여 조양(助陽;양기(陽氣)를 북돋음) 한다"는 기록이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는 "개장국을 먹으면서 땀을 내면 더위를 물리쳐 보허(補虛;몸의 허한 기능을 보충)한다"는 말을 적고 있다.

또 무더운 복중에 악귀(惡鬼)를 쫓는 의미에서 붉은 빛의 음식인 팥죽을 먹는 풍속도 있었다. 보통 찹쌀가루로 만든 새알심(경단)을 함께 넣어 먹는데, 새의 알(卵)이 더운 기운에 죽지 않고 태어나는 것처럼 다시 원기를 부활시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김경아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