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번트 리더십'과 한전의 역할

2011.07.13 18:11:34

장정환

한전 충북본부 홍보실장

헤르만 헤세가 쓴 '동방순례'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레오는 순례자들의 허드레 일을 돕고 때때로 지친 순례자들을 위해 밤에는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이었다. 레오는 순례자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살피고, 순례자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도록 배려했다. 그런 레오가 갑자기 사라졌다. 사람들은 당황했고 피곤에 지친 순례자들 사이에 싸움이 잦아졌다. 그때서야 사람들은 레오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가 순례자들의 진정한 리더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경영학자 로버트 그린리프가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소개한 내용이기도 하다.

서번트 리더십은 레오처럼 구성원들이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데 있어 정신적, 육체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고 도와주는 리더십이다. 서번트 리더십은 '사람'을 가장 중요한 핵심가치로 여기며 신뢰와 존중, 가치공유를 요체로 하는 인본주의(Humanism)경영의 패러다임이다.

지난 7월 1일 한전은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이 날 한전은 글로벌 5위의 에너지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하며 전 직원의 의지를 결집하는 기회를 가졌다. 돌이켜보면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의 고도성장에는 국내 전력산업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자동차, 조선, 철강과 반도체, 정보기술산업 등이 세계적으로 비약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선진국을 능가하는 한국전기의 경쟁력이 큰 기여를 해왔다. 한마디로 국내의 전기는 세계 선진국과 비교하여 가장 품질이 좋고 안전하면서도 값싸다는 사실이다. 지난 반세기동안 한전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경제를 견인하는 중심축으로서 부단한 질주의 시간들이었다. 창립 당시 전력 극빈국에서 이제 전력수출 강국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한전은 2020년까지 세계 5위의 전력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지속적인 경영효율 향상과 스마트 그리드분야에서의 세계적인 경쟁력 선점, 해외 발전사업 강화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전이 주목하는 것이 바로 서번트 리더십이다. 서번트 리더십은 결코 개별적인 리더, 조직문화만을 위한 이론이 아니다. 21세기의 사회와 국가, 세계의 네트워크를 견인하는 생존전략이다. 이제는 사람이 있는 모든 곳에 강제와 권위가 아닌 섬기며, 소통하며, 공감하며, 책임지는 리더십이 진정으로 필요한 시대인 것이다.

충북지역에서도 한전은 인디스펜서블(Indispensable, 꼭 없어서는 안 될)기업으로서 섬기며 이끄는 서번트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충북은 각종 국가발전에서 주변지역으로 밀려난 소외지역이었으나 오송시대 개막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 인프라 확충 등으로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이라는 미래의 청사진도 마련되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한전은 고품질 전력의 안정적 공급이라는 전력사업 본연의 임무 완수를 위해 전 직원이 매진하고 있다. 2015년까지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적기에 충족하기 위해 충북 관내에 현재 7개의 변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실버세대 및 지역 아동센터 지원, 취약계층 멘토링 활동 등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협력과 소통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해 가고 있다.

창조적인 21세기를 견인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청지기 의식을 가진 섬기는 자(서번트, Servant)가 되어야 한다. 인간적인 공감대를 바탕으로 개인이나 조직, 사회나 세계 모든 사람의 삶에 질적인 성장과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자가 21세기의 진정한 리더인 것이다. 섬기는 리더로서의 역할, 지난 반세기 한전의 역사가 그래왔듯이 서번트 리더십은 세계로 미래로 도약해 나가는 한전이 추구하는 현재와 미래의 확고한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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