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중앙당 주요당직 인사를 단행하면서 충북출신을 홀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 당선 후 지난 12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주요 당직자 인선을 사실상 완료했지만 충북출신은 1명도 포함돼지 않았다.
이번 인사에서 대전ㆍ충남출신은 박성효(전 대전시장) 전 최고위원이 충청지역발전특위위원장을, 김호연(천안을, 초선)의원이 재정위원장을 각각 맡았다.
제2사무부총장이던 보은출신 이현재 전 중소기업청장은 이번에 이춘식(비례대표)의원으로 교체됐다.
이런 가운데 향후 지명직 최고위원 2명과 서민특별위원장 인선만 남아 있어 한나라당이 늦게나마 충북권을 배려, 충북출신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할 지 주목된다.
충북출신 중 지명직 최고위원 후보로는 윤진식(충주)의원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가 거론된다.
윤 의원은 최근 충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이와 관련 "초선 의원으로서 겸허하게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하고 따르는 게 옳다고 본다"면서도 "언제든 당이 저를 필요로 해 역할을 맡겨주면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단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지사는 지난 안상수 대표 시절, 최고위원이였던 홍 대표가 정 전 지사를 충청권 몫의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추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이번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최고위원회의 '합의'가 '협의'로 결정하기 때문에 당 대표의 입김이 확대된 만큼 홍 대표가 정 전 지사와의 돈독한 관계를 생각해 다시 최고위원직을 제안할지 관심사다.
친박계로 알려진 정 전 지사는 20일 충북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지명직 최고위원과 관련)중앙당으로부터 언질을 받은 바 없다"면서도 "계파를 따질 일은 아니지만 충청권은 친박(박근혜) 정서가 강해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에서 충청몫이 배려될 경우)친박계 인사가 될 가능성 높다는 얘기가 있다"며 최고위원에 대한 의욕을 간접 피력했다.
중앙당 일각에서는 충청권 지명직 최고위원을 송광호(충북)의원과 박성효(대전) 전 대전시장이 한 만큼, 이번에는 충남출신이 맡을 차례여서 오는 9월 임기가 끝나는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사장도 후보군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서울/ 김홍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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