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을 지키는 대학 등록금이 되어야

2011.08.10 18:55:15

신남철

충북교총회장·죽림초 교장

최근 대학생 5만여 명이 대부업체에 진 빚이 800억원에 육박하고 학생들이 빚을 진 원인으로· 86.8%가'학교 등록금'의 영향이라고 응답을 하였다고한다.

특히 이러한 빚을 모두 갚기까지 본인이 예상하는 기간은 평균 4년으로 나타났으며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학생들도 17.1%로 적지 않았고 '못 갚을 것 같다'는 응답도 1.3%있었다.

또한 응답자의 11%는 빚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된 경험이 있었으며 이 중 28.6%는 현재 신용불량자이기도 하다.

대학생들의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무엇보다도 대학교의 미흡한 장학제도와 고액의 등록금 책정을 문제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모일간지에 소개 된 내용에 따르면 전국 주요 사립대 100곳이 지난해 학생들로부터 등록금을 받아쓰고 난 뒤 쌓아둔 적립금이 8천1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있는 모대학은 2010년 한 해 동안 등록금·전입금 수입 등으로 2천393억원을 거뒀으나 이 가운데 22%가량을 적립했다고 한다. 사립대들이 지난달 말 발표한 '2010 회계연도 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대학당 평균 81억여원을 적립한 것이다.

올해부터 대학 회계가 등록금 회계와 기금(적립금) 회계로 분리됨에 따라 등록금이 적립금으로 전환된 실태가 처음 공개된 것이다.

대학 등록금이 학생들의 장학금을 늘리고 복지 혜택을 주는 데 쓰이지 않고 대학 보유 현금을 늘리는 데 쓰인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이는 대학 등록금을 감해 줄 수 있는 여력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에 감사원이 이번 달 말까지 66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감사를 하고 있다.

불합리하게 재정을 운용하여 등록금인상을 유발한 학교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그동안 일부 대학교에서는 집행 불가능한 경비를 예산에 편성했다가 이를 법인이나 협력병원의 인건비등으로 쓰거나 수입 항목을 일부러 빠뜨려 자금이 모자란 것으로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로 부족한 돈을 등록금 인상으로 보충하려 했던 것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학교를 설립한 분들은 그야 말로 국가의 장래를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국민교육에 앞장을 섰던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교육 사상이 더욱 그리운 때이다. 도산은 국권상실을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 하였으며 이힘은 무력이나 경제력등 실용적인 지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회적 의식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민족으로서의 각성도 내포하고 있다.

힘의 배양은 교육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강조 한 것이다. 또한 도산은 가르치는 일을 제시한 교육론보다. 배우는 일을 제시한 학습론에 중점을 두었다 이는 곧 배우고자 한다면 누구에게나 배움의 길을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대학교육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학 등록금 앞에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물론 그동안 학생교육에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 대학들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교육열에 편승하여 교육사업을 통해 돈을 모으려 한 대학관련자들은 국가와 민족을 먼저생각하고 자성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것이 곧 양심을 지키는 일이다.

양심은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관하여 선을 취하고 악을 물리치는 도덕적 의식이라고 한다. 위대한 양심은 자신을 기만하지 않고 대중적 정의에 기둥이 된다는 것을 모두가 기억하고 등록금을 책정 한다면 등록금도 감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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