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창조적 도시 재생이 가능한가

지난주 충북대서 도시재생 세미나
"손바닥공원 확충 필요, 마실 개념도 살려야"
충대 중문 울타리 철거 등 민감한 사항도 거론

2011.08.29 17:33:37

청주는 창조적 도시 재생의 길로 들어섰고, 또 그것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관련 발표회가 학·행정계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렸다.

'살고 싶은 청주시만들기 협의회' 등이 주최하고 충북대 산학협력단 등이 후원한 이날 세미나는 나기정 주민참여센터 이사장의 사회 속에 4시간 넘게 진행됐다.

충대중문 야간 모습이다. 젊음이 넘쳐나지만 주차난과 무질서가 자주 문제가 되고 있다.

발표자로는 최효승 청주대 명예교수, 김동호 충북대 초빙교수, 이중훈 청주시 공원녹지과장, 권순택 중앙동 상권활성화 추진위원장, 이종현 사직2동 예술상회 대표, 이용상 청주시의원, 최종숙 사창동장 등이 참여했다.

이중 김 초빙교수의 청주 근대유산 재창조, 이 공원 녹지과장의 손바닥공원, 이용상 시의원의 개신동 마실커뮤니티, 최 동장의 사창동 중문지구 환경정비 등이 쉬우면서 생활과 직접 연결되는 주제여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먼저 김 초빙교수는 청주에 존재하는 대형 근대산업유산을 언급, 구청주연초제조청 부지는 세계적 미술장 유치 등 예능산업 메카로, 구 청주KBS 부지는 창작 스튜디오 등 멀티미디어센터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이밖에 구 복대교회에는 시민단체가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하는 시민문화컨벤션센터, 구 국정원 부지에는 문화창작 교육장, 구 법원·검찰성 부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논의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공원녹지과장은 '생명樹로 녹색수도' 제목의 발표에서 이른바 '손바닥공원' 확장 필요성을 크게 강조했다. 손바닥공원은 말 그대로 손바닥만한 자투리땅에 나무 등을 심어 녹색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을 말한다.

그는 "1천곳을 목표로 하고 있는 가운데 금년 벌써 1백곳의 손바닥공원을 조성했다"며 "나무은행제도와 손바닥공원을 연계한 점이 효과를 보고있다"고 말했다.

나무은행은 재건축이나 도로 건설 등 각종 공사 때문에 발생한, 갈 곳 없는 나무들을 기증받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 여타 조경사업 등에 재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시의원은 '마실'이라는 전통 커뮤니티는 촌락보다 도시화된 공동체 안에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 사례를 언급, "마실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동의 센터인 장군봉공원 주변에 마을도서관, 어린이미술관, 어른 북카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동장은 속칭 충대 중문지역 발전계획을 도시의 창조적 재생의 시각으로 제시했다.

그는 "중문이 겪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주차난, 무질서, 동선단절 등"이라며 "이를 위해 지하 주차장 조성, 충대 일부 휀스철거 등의 문제를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휀스 철거의 경우 충북대 재산권내지 시설관리와 직접적인 이해가 관계가 맞물려 있어, 향후 충북대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는 김안제 전 신행정수도추진위원장과 최병선 전 국토연구원장이 원로 전문가 자격으로 참석하는 등 규모있게 진행됐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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