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독감예방접종, 문 열기전부터 '장사진'

청주 상당·흥덕보건소 24일부터 실시
오전 10시 넘자 대기표 850번 '훌쩍'
일반병원보다 최대 6배 저렴 북새통

2011.10.24 19:03:18

'계절인플루엔자 유료예방접종'이 시작된 24일 청주시 흥덕보건소 지하2층은 예방접종을 하러 온 800여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김경아기자
24일 청주시 흥덕보건소에는 어린 자녀를 품에 안은 부모들과 65세 이상 노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감기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기에 갑작스러운 추위까지 예고됨에 따라 신종플루와 독감을 예방하려는 청주시민들이 앞다퉈 보건소를 찾은 것이다.

꺼지지 않는 신종플루와 독감의 공포도 한몫했다. 약품의 안정성과 저렴한 가격은 이 열기에 불을 지폈다.

24일부터 '계절인플루엔자(신종플루+독감) 유료예방접종'이 청주시 흥덕·상당보건소에서 실시됐다. 만 6개월~6세 이하의 영·유아 유료예방접종은 24일부터, 만 50세 이상 우선 접종대상자는 31일부터다. 65세 이상 노인들은 오후 3시까지 언제든지 가능하다.

예정된 예방접종 시작시간은 오전 9시. 하지만 오전 7시30분부터 밀려드는 시민들로 보건소 직원들은 아침밥도 먹지 못한 채 주사바늘을 챙겨야했다.

오전 10시40분. 대기번호가 850번을 돌파했다. 이후에도 대기표를 받아가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보건소 관계자는 "첫날에는 예방접종을 받으러 보건소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1천명을 넘을 정도"라고 했다.

보건소 지하 2층에는 수백명이 예방접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옆 사람이 말하는 소리조차 듣기 힘들 정도로 북적댔다. 대기번호 호명은 확성기에 의존해야 했다.

순서가 되면 가장 먼저 체온을 잰다. 다음엔 의사에게 예진을 받고 예진표가 작성되면 비용을 지불한 뒤 예방접종을 받는 식이다.

4살 자녀를 둔 김모(36·여·봉명동)씨는 "보건소에서 예방접종 받으려고 아침 일찍부터 나왔다"며 "보건소는 약 순환이 빨라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은 안전한 약을 쓰는 걸로 알아 믿고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저렴한 가격도 시민들을 보건소로 이끈 요인 중 하나였다.

전모(30·여·분평동)씨는 "2살 난 딸에게 예방접종을 시키려고 일반병원에 문의했더니 2만5천원을 달라고 했다"며 "보건소는 접종비가 4천원이라 6배 이상 저렴하게 접종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일반병원과 보건소의 비용은 차이가 심했다. 보건소는 36개월 이하 영·유아 4천원, 나머지는 7천원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다. 일반병원에서는 1만8천원~2만5천원까지 내야 한다.

김미환 예방접종 담당관계자는 "저렴한 비용 때문에 보건소를 찾는 시민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대략 12월까지 예방접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약품이 보급돼 있으니 시기에 맞춰 보건소를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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