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일자리, 눈을 낮춰 도전하라

2011.10.26 18:23:29

이경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장·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충북센터장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으로 여성의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 창업강좌를 개최하고 있다.올해도 여성이 잘 할 수 있으며 경기전망이 밝은 분야에 창업강좌를 개최해 강좌당 25명씩의 수강생을 모집해 130여명의 여성이 수강했다.

130명의 수강생의 분포를 보면, 40대 주부가 50%이상을 차지하고, 대학생이나 60대이상의 여성도 20%정도 참가해 창업이나 취업을 위해 미리부터 준비하는, 또 실버세대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40대 주부들을 보면, 초등학교 고학년이상을 둔 여성으로 시간적여유와 살림을 통해 학습한 다양한 노하우, 대졸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는 똑똑한 분들이 참 많다.

하지만 이 분들의 또 하나의 공통적인 특징은, 40대에도 '내가 뭘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이 길은 과연 내 길인가'라는 진로고민을 갖고 있다.

자녀에게 진로지도하고 있는 분들이지만, 사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이다.

40대는 30대보다는 조금 여유 있고, 실패하더라도 재기를 위한 삶의 밑천이 될 수 있는 뭔가 시작하기에 늦지 않은 연령대라고 생각한다.

50대에는 인생과 성공에 대한 대한 조바심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훨씬 커져, 40대만큼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도 어려워진다.

40대 여성들이 찾고자 하는, 자신이 생각하는 운명적인 직업이나 업종이 성공을 위한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을까·

창업초기에 작고 불확실했던 목적이 주어진 상황과 조건에 따라 조금씩 변하면서 점점 뚜렷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여성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던 '청주역사문화학교'라는 업체의 대표는 2000년도에 여성창업경진대회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분이 경진대회에 참가한 동기는 당시 6등 상금 10만원을 받아 책이라도 사보자는 마음으로, 자신이 하고 있던 독서지도사의 업종을 확대변형하여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했다가 상을 타게 됐다.

창업을 계획하거나 경영을 할 생각은 당초에 생각지도 않았었지만, 2001년에 창업하여 현재까지 회사를 잘 운영하고 인생을 보람있게 보내고 있다.

또 건강식품을 제조 판매하는 A라는 업체는 허약한 체질의 자녀 때문에 각종 건강 서적을 읽고 공부한 10여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스로 건강식품과 단식프로그램을 만들어 회사를 차리게 됐다고 한다.

즉 '운명의 직업, 이 것이 나의 길'라는 확고한 신념을 주는 일을 찾기보다는 지금 내가 잘 하고 좋아하는 일, 할 수 밖에 없는 일 정도로 선택의 강도를 조금 낮춰 새로운 도전을 해보길 권한다.

TV프로그램 중 생활의 달인에 소개되는 사람들 중 '이 직업은 내 운명'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시작한 사람들보다는, 내가 잘 하는 일이라서, 당면한 문제를 풀고자 열심히 하다보니 10년 후 20년 후에 달인이 된 경우가 훨씬 많다.

종종 '내가 잘 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데, 사실은 뭔지 모르는 것이 아니고, 잘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자신의 소질을 인정하지 않는 방어적 심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뭔가 일을 하고 싶은 데 뭘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예비 여성CEO여러분들은, 긴 안목으로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부터 조금씩 조금씩 시작해보길 바란다.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느냐'가 성공을 위해서는 훨씬 중요한 키워드이며, '하다보니, 어쩌다가' 시작된 창업도 인생의 중요한 기회가 충분히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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