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업계, 돈 벌이만 '급급' - 천정부지 음식값

청주 7곳 중 4곳 더 비싸…최고 7만원
환불 안되고 '200명 이상'만 예약 가능

2011.10.30 19:17:36

예식장 피로연 음식값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웬만한 레스토랑 식비를 넘나드는 예식장 음식값에 결혼 당사자는 물론 하객들의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청주지역 대표 예식장들의 피로연 음식은 2만3천원에서 최대 7만원 선. 호텔 예식장 3만원~7만원, 대형 예식장 평균 2만7천원, 중·소형 예식장 2만3천원~2만5천원 수준이다.<표 참조>

청주지역 예식장 피로연 음식 가격

청주지역 일반 뷔페레스토랑과 비교해도 비싸다. 본보 취재결과, 예식장 7곳 중 4곳이 주말·공휴일 뷔페레스토랑 가격(2만4천원)보다 1천~2천원가량 비쌌다.

그렇다고 뷔페레스토랑처럼 식사를 여유롭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혼 성수기인 5월이나 10월엔 20여분 만에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식권을 쓰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하객들도 나온다.

뷔페가 비싸다면 그보다 저렴한 국수나 갈비탕을 선택하면 되지만 그럴 수가 없다. 국수와 갈비탕을 주문할 수 있는 예식장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어도 갈비탕 1만8천원, 국수 1만6천원~1만8천원 선이다. 일반 식당의 3배다. 예식장 측은 "요즘 젊은 부부들은 갈비탕이나 국수를 원하는 경우가 드물다"며 "대부분 뷔페를 원해 우리도 그쪽으로 메뉴를 한정했다"고 했다.

반면, 한 예비부부는 "국수는 뷔페에 비해 음식 질이 떨어진다"며 "국수와 뷔페 질이 너무 차이나 어쩔 수 없이 뷔페를 택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식권 계산 방법도 문제다. 지나치게 예식장 위주다. 소비자 입장에선 하객수를 정확히 예측해야만 손해를 입지 않는다. 예컨대 200인분을 예약했다가 실제 150명만 오더라도 200인분 치를 다 계산해야 한다. 환불은 계약 단계에서 금지된다.

그런데 청주지역 상당수 예식장은 하객수가 200명 이상 되지 않으면 음식 계약조차 하지 않는다. 계약이 되는 곳이더라도 1인당 음식가격에 별도의 부가세를 부과한다. 어떻게든 200명 이상치를 챙기겠다는 셈법이다.

2년 전 예식업체에서 일했다는 A씨는 "하객수가 최소 200명을 넘어야 예식장이 이득을 본다"며 "일종의 관행으로 굳어져 예식장 측도 이런 점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만에 청주지역 예식장 관계자들은 "음식이 남으면 별도의 처리비용이 들어 환불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200명 이상 계약 문제에 대해선 "다른 업체가 그렇게 하고 있어 우리도 그렇게 한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 김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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